*나도 그림 잘 그려서 그냥 깔끔하게 내 그림체로 트친 그림 그리기 이 해시태그를 쓰고 싶었읍니다.
*하지만 본 개구리는 글러였다지요. 킹쩔 수 없었읍니다.
다른 사람들은 산 속에 들어가는 이유를 시끄러운 도시 소음과 공해에서 벗어나고 싶어서라고 했지만, 여기 키가 작은 한 남성에게서는 그런 대답을 기대할 수 없었다.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말이다. 그 중 하나는 이 남성이 이상할 정도로 말을 매우 단답으로 해서 애당초 원활한 대화를 기대할 수 없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그에게 있어 숲 또한 꽤나 시끄러운 곳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물론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포함해 동물들이 울어대는 소리가 시끄러울 수 있지만 이 남자, 단답벌레에게 시끄럽다는 의미란, 보다 정확히 말하면 너무 말이 많아와 동의이음어였다. 가끔은 자신이 듣는 이 모든 소리를 다른 이들이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손 끝에 막 내려 앉은 하얀색 비둘기가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그러니까, 쟤가 제가 먹으려던 그 맛있는 걸 혼자서 먹겠다고― 어머나 실례!
저 좋을대로 쨍알쨍알거리다 푸드덕하고 날아간 그 비둘기는, 자신의 하소연답게 도심 속 공원에서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는 노인들 덕분에 살이 뒤룩뒤룩 쪄서 사실상 가금류와 유사한 그 체형이 결단코 아니었다. 그렇기에 더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단답벌레는 올려다 보았다. 그 색과 대비되는, 공장에서 피어오르는 새까만 연기란. 아직까지 그것 불쾌한 것이 지상까지 닿지는 않았지만, 그는 벌써부터 숨이 막혀오는 기분이 들었고 그래서 그것이 정말로 싫었다.
저 멀리로 보이는 새로운 공사현장은 그 아름드리한 나무를 꺾고 뿌리를 뽑아내며 땅 위와 그 속에 어떤 것도 살지 못할 정도로 황폐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건설의 목적은 다름 아닌 동물원이다. 아마 저 안으로 전 세계에서 포획을 해온 진귀한 동물들이 갑갑하게 지낼 것이다. 어쩌면 야생성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왜… 함?"
단답벌레는 그 모든 의문점을 그 다운 말로 짤막하게 제기했다. 물론 동물들을 죽여서 박제하고 전시하는 행동도 그리 마뜩찮았지만, 먼 곳에서 사는 동물들을 구태여 이 곳까지 끌고 올 것은 무엇이며 그를 위해 기존의 터전을 박살내는 행위도 이해가 가지 않았으니까.
숲 속이 시끄럽다.
저 멀리서 아직 독립도 못한 자식들을 잃어버린 부모들이 애통해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이유와 성경 속에서 메시지를 전달해준 역할이라는 이름으로 번성하는 비둘기 정도나 제외하면 모든 동물들이 그랬다. 그런 한편으로 단답벌레는 자신이 지금도 입고 있는 이 옷들이 저렇게 하늘을 새까맣게 물들이고, 강물에 썩은내가 올라오도록 만드는 공장에서 지은 옷임에 상반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사람으로써 편하려면 지금도 자신 주위에서 오늘 사냥꾼이 쫓아왔다느니, 둥지째 나무를 박살내버려 새끼들이 미처 날기도 전에 죽었다느니, 땅을 뒤흔들어 도대체 살 곳이 없다느니.
"글쎄."
이러한 생명들의 아우성에 단답벌레는 건조한 말을 중얼거렸다. 어떻게 해야할까. 그저 순응하는대로 살아오던 그에게 너무나 어려운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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