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썰입니다./멤고 단편 -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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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적인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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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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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 the Rainbow

요새 장마철이라고 하더니만, 흔하게 쓰는 표현 그대로 이른 아침부터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 같은 비가 마구 쏟아지기 시작했다. 카르나르 융터르는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 강수 피해에 관련될 부분은 이미 예고가 오기 전에 전부 확실하게 마쳐두었으니까. 이를테면, 배수로 정비나 갑작스러운 정전 현상, 갑작스러운 물과 가스의 부족과 같이 여러가지로 사전에 해두지 않는다면 여러모로 귀찮아지는 그런 모든 것들. 켜둔 텔레비전으로 시선을 옮기면 비장한 얼굴로 기상 캐스터가 어느 동네는 지금 호우주의보네, 어느 동네는 지금 침수피해가 수십명 분을 입고 있다네 하는 소리를 떠들어댔지만 어쩐지 그 위급하다는 기상 특보와 달리… 융터르는 여유롭게 커피를 끓여 그 뜨거운 김을 아주 살살 날린 채 홀짝거리고 있었다.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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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프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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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날 기념 과학팸 이야기

도파민 박사 연구소 근처를 자주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더 이상 왁파고를 보고도 어떤 감흥조차 없지만, 종종 그보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를 보면 자연스럽게 웅성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고는 하였다. 이를테면 지금 대형마트의 서점 코너와 같은 경우라면. 그러나 그는 주변의 시선이나 눈치따위는 아랑곳하지도 않고 열심히… 당신도 할 수 있다! Easy한 베이킹! 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는데 모든 CPU 자원을 쏟고 있었다. 물론 왁파고도 눈치가 없지는 않다. 이미 슥 보고도 어떤 내용인지 전부 파악을 했지만 완독을 하고 나서도 구매하지 않는다는 것이 예절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의 오늘 장바구니에는 여러가지 재료들 사이로 레시피북이 유독 눈에 띄었다. "이잉, 왁파고야, 이, 이 것들이 다 무어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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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강철

소위 '과학팸'이라 불리는 네 사람 그 누구도 합방에 당첨되지 못한 어느 늦은 밤. 그 날도 연구에 매진하던 도파민 박사를 도와주던 왁파고의 배터리가 슬슬 바닥을 보일 기미가 되었다…라기보다도 어쩐지 그냥 사람마냥 정해진 시각이 되면 왁파고는 늘 절전모드로 들어가려고 하였다. 최근에는 아예 자연스럽게 하품을 쩍쩍하는 행동까지 흉내내서 조금 떨어진 자리에 있던 새우튀김의 입이 떡 벌어지기까지 했다. "야, 깡통아. 너 기계 맞냐?" "맞습니다. 모사 프로그램이 정확히 작동하고 있는 것 같으므로, 새우튀김 님의 반응을 스토리지에 저장하겠습니다." "니… 이럴때만 기계인 척하는거 아니지?" 갈수록 가관도 아니라는 생각에 할말을 잃은 도파민 박사의 조수가 어처구니 없다는 얼굴을 고스란히 드러내놓고는 고개를 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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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사용설명서

1. 내가 또 미쳤지. 2. 근데 맛있는 소재가 있는데 어떻게 합니까. 3. 그… 뭐시냐, 나폴리탄을 생각하려 했는데 그건 무리였습니다. 4. 좋은 소재 주신 분들께는 늘 그랜절 드립니다. 어깨를 짓누르는 묵직한 가방을 다시 고쳐매고, 얼굴에 와닿는 불빛에 안도감이 그제서야 불쑥 치솟았다. 더러운 집, 더러운 생활에서 잠시나마 안녕이다. 부모라는 작자에게 얻어맞아 퉁퉁 부은 몸뚱이를 겨우 움직여가며, 밤 11시라는 제법 늦은 시간에도 아직 잠기지 않은 이 문을 열기까지 얼마나 고된 나날을 보냈던가. 원래대로라면 내일 아침에 입소하기로 하였지만, 끔찍한 나날로부터 도피를 원하는 몸과 마음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슬며시 문을 열었다. "어서오십시오." 현관에서 나를 중년의 남성이, 그 외모와 어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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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순환열차에 탑승한 고객님을 위한 안내서(2)

1. 어....어쩌다가 왜 (2)를 쓰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2. 그래도 역시 써보고 싶었어! 쓰고 싶었다고!!! 3. 이런걸 역시 커미션으로 안(사실 요새 안 들어온 지 꽤 됨)들어와서 다행입니다. 사실 순환열차를 탑승할 일이 거의 없는 프리터로서 1등석이란 사실상 그런 것이 있다더라, 라는 수준으로만 알고 있었다. 불과 오늘 첫 업무로 검표를 하기 전까지는. 긴장한 얼굴로 정중하게 노크를 하고, 최대 오르트 구름 환승지대까지 가는 이 열차를 보다 쾌적하고 안락하게 가려는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해 검표를 함으로서 그 도시괴담과도 같았던 실체를 목격하기 전까지는. 불과 어제만 해도 손님으로서 탑승한 2등석 또한 제법 훌륭한데도, 지금와서 비교하라고 하면 거의 헛간이나 비유할 정도로 초라하기 짝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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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순환열차에 탑승한 고객님을 위한 안내서(1)

1. 융텔 보면서 매번 이런거 쓰고 싶다 생각했는데 결국 저질렀읍니다. 2. 뭐 내면의 씹덕 이건 이제 지겨우실 거 다 압니다. 3. 뒤에 (1) 붙은거 보시고 짐작하셨겠지만 (2)도 쓸 겁니다. 언제 쓸건지는 몰루... 이번 정차 역은 경유지인 테티스, 테티스 역입니다. 지구 시간 기준으로 1주일의 정차를 통해 정비 기간을 가질 예정이오니, 탑승하신 승객께서는 잠시 하차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짐을 내리실 필요는 없습니다. 태양부터 오르트 구름지대까지를 한 바퀴 순회하는 열차 내부에서 차장의 낮고 굵은 목소리가 흘러나올 쯤, 과연 역 주위로 진득하게 늘어진 환락의 거리가 멀리서부터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너머로는 더 이상 한 눈에 담을 수도 없는 거대한 목성이 배경처럼 드리워진 상태. 수성부터 ..

김만성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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