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썰입니다./합작 참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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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합작)오로라를 향하여

믿든지 말든지, 바다에 삶을 저당잡힌 모든 사람들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져왔다. 끝없이 항해하다보면 어떤 해협이 나오는데, 그곳을 따라 배를 몰면 그 끝에는 사방이 암흑에 뒤덮혀 어둡고 까마득한 절벽이 있다는 것이다. 절벽 아래로 바닷물은 무한히 떨어지는데, 배를 거꾸로 되돌리려고 해도 길목이 워낙 좁으니 되돌리는 것도 불가능하고 물살도 거세서 결코 그럴 수 없는 곳이라는 이야기다. 요컨대 세상의 끝이라는 모양이었다. 세상의 끝에 도달해버린 모든 뱃사람들은 배와 함께 속절없이 추락하지만, 아주 가끔 어떤 배는 하늘에 드리워진 오로라를 타고 항해를 지속하며 끝 너머에 있는 가장 진귀한 보물을 얻는다던가. "그래서… 배 옆구리에 날개를 달았다고요? 배를 공중에 띄우려고?" 선의와 요리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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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크리스마스 합작)향수병을 치료하는 황당한 방법

문득 권민은 하늘을 올려다보았고, 이미 어둑해진 사위로 별들이 찬란하게 빛나는 것을 알았다. 쌀쌀한 바람이 그 때문에 움츠러들었다가 벌어진 목 사이로 한기를 스미게 했지만, 앞니 크기가 인상적인 바이올리니스트는 개의치 않았다. 그 뒤로 트럼펫을 든 곽춘식과 드럼을 케이스에 밀어넣은 단답벌레가 오늘 하루 동안 신세졌던 공연장에서 나왔다. 오늘의 크리스마스 이브 기념 공연은 꽤 표가 잘 팔려서 당분간은 안심이다. 그들보다 앞서 이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 사이로는 캐롤송 따위가 흥얼거리고 있었고, 그것을 증명하듯 멀찍이 보이는 광장 한복판에는 어디서 구했을지 모를 거대한 트리 따위가 있었다. 온갖 장식물로 번쩍거리는 것이 밤새도록 빛을 낼 요량이다. 내일이 당일이건만, 이미 마음 한복판은 벌써 크리스마스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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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의 날 합작)Montserrat : Who Done It?

*아래 링크의 음악과 같이 들어주시면 감사합니다이.*소재는 돚거게임이지만 선동과 날조의 김만성피로답게 합방이 아니라 실제였다면? 같은 느낌쓰 입니다.*대사들은 원작존중의 정신을 준수하지만 생각은 그렇지 않을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양해를 부탁드림. 많이 드림….*글구 융터르 님 시점 돚거게임 ㄹㅇ 재밌으니까 보세요 꼭 보세요. 보셨으면 다시 보세요(??)*제목은 별 의미없고 노래 제목이 돚거게임 합방 할 적의 분위기랑 닮은 듯 하여 지었읍니다.*https://youtu.be/0z3wKMrsTEk?si=Xwd5i7W6CwtzljF9  눈 앞에는 쓸데없이 허우대만 클 뿐, 예절이라곤 하나도 모르는지 반말을 찍찍 쓰는 가면 쓴 남자. 황폐한 거리에 마련된 낡은 창고 속 홀. 그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존재감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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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합작)그 땐 그랬지

*3기즈가 어릴 적 서로 안면이 있었다, 라는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겠습니다. 여름에서 어느덧 가을로 접어들 때 쯤이었다.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드는 시간이 되었고, 그 무렵이면 한 소년이 침울한 얼굴을 한 채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에 꼭 모습을 드러냈다. 이 일대에서 이름난 고급 아파트인 만큼, 입고 있는 옷도 요모조모를 뜯어보면 어린이가 입기에는 다소 금액이 사치스럽지 않을까 싶은 것이지만 정작 아이의 주변은 황량하기 짝이 없어 외로움을 더욱 배가시키고 있었다. 그야 당연하다. 아무리 어린이라도 잘 알 것이다. 지금 자기 또래들은 일찌감치 중학교, 더 나아가서는 고등학교 준비를 한다고 학원에 있을 시간이니까. 하지만 자신의 경우에는 이제 학원에서 시간을 낭비할 틈이 없었다. 처음에야 도서관에 가서 마음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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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타전 합작)어떤 의식주 이야기

*원전은 전래동화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고"입니다. *그냥 전지적 시점으로 할까 하다가 화자를 뜬금없이 정했습니다. 흔하다면 흔할,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올라가던 한 선비의 이야기다. 본래라면 주막에서 묵었어야 했건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러지 못했던 그는 어떤 마을에 발걸음을 하게 되었고 풍족하지는 않지만 배를 곯지도 않는 그 마을은 여행자를 환영하였다. 허나, 손님된 예의로 차마 말하는 것을 거듭 껄끄러워하였음에도 선비에게 갑작스러울 정도로 들이닥친 호기심은 밤늦게까지 그를 놓아주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누가보아도 마을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위치한 곳이 흉가라니 이 얼마나 불길한 일인가. 스스로를 도가의 파민이라 소개한 촌장의 호의로 작은 방에서 본래라면 밤을 보냈어야 할 손님이 늦게까지 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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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합작)그럴만한 이유

왁타랜드의 앞에 45인승의 왁타'버스'가 정차하고 곧 주차장으로 유유히 사라지면, 그 앞에는 21명의 고정멤버들이 저마다 차이는 있을지언정 하나같이 들뜬 얼굴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상현의 1, 뢴트게늄이 그들 대표로 사전에 예매했던 자유 이용권을 매표소에서 전부 수령한 후 한 명 한 명 꼼꼼하게 나눠주고는 비장한 얼굴과 함께 말했다. "자— 여러분들! 오늘 우리는 저기서! 아주 죽어라고 노는 겁니다! 우리에게 이 기회를 주신 왁굳니—" "하아니—! 뢴트게늄 말이 많스무니다! 이럴 시간 있음 빨리 들어가는게 개이득 아니무니까?" 오늘 놀이공원에서 제대로 놀 생각에 들떠있던 히키킹이 빨리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핀잔을 주었고, 그것에 힘을 받았는지 누군가가 선창하듯 "두개재!" 라고 외치는 별로 비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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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괴담합작)심야 위클래스

*일단 공포물 더럽게 못 쓰는데 나대서 죄송합니다. *참고로 모티프는 넷플릭스의 드라마, '블랙미러'의 시즌2 에피소드 3 [화이트 베어]에서 참고했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진작에 집에 가고도 남았을 시간, 창 바깥으로 어두컴컴하기 짝이 없는 그럴 때에 좋게 말해줄 수 없는 상태의 학생이 상담실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잠깐 사이로 보인 새까만 복도에서 갑작스럽게 밝은 공간으로 들어온 탓인지, 혹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정도로 뛰어다닌 탓인지는 몰라도 산발인 머리카락부터 마구 찢어진 옷차림의 학생은 달칵 소리가 나도록 문을 잠근 뒤 다리에 힘이 풀린 티가 역력하게도 냅다 주저 앉아버렸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그런 학생의 모습을 바라보는 검은색 투성이 옷차림인 교사의 얼굴은 객관적으로 보아도 그리 좋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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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장르불법콜라보)Sirian, Who?

*미쳤다고 합법 AU 합작에 눈 뒤집혀서 평소부터 하겠다고 마음먹은 혜리안X닥터후입니다. *근데 이게 닥터후 분위기가 안 나네 큰일났다. 아무래도 태풍이 북상한다고 했던 것 같다. 독고혜지는 교실 책상에 엎드려 매미가 에어팟을 뚫고 내는 울음소리를 가만히 들었다. 사실 시끄러웠으니 창문을 닫고 싶었지만, 창문마저 닫아버리면 실낱같이 불어오는 바람마저도 들어오지 못하니 교실 내부는 찜통이 될 것이고 무엇보다도 귀찮았다. 멍하니 흘겨보는 하늘은 이상할 정도로 파랬고, 그 아래로 나있는 운동장에는 학생들이 체육수업을 받느라 왁왁대거나 꺅꺅대는 소리가 매미소리와 묘한 불협화음을 이루는 배경음악 같았다. 느그초중고등학교의 유명한 일진, 독고혜지는 그래서 이런 의미없는 날이었기에 오늘을 더더욱 또렷하게 기억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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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장르불법콜라보)소피아 the 3rd ~ Castle of the Specter King ~

*루팡 3세와 돚거즈들을 일방적 콜라보했읍니다. *정확히는 극장판 칼리오스트로의 성을 아주 약간 참고했읍니다. 왁타버스 내에서 소위 '악당즈'라 불리는 세 사람, 이제는 카르나르 융터르까지 포함된 네 사람은 자신들에게 닥친 이 상황, 설명하라고 하면 할 수 있었다. 1. 비즈니스 킴의 성 중 하나에 무작정 들어닥쳤다. 2. 시시덕거리며 시간을 죽이던 와중, 비즈니스 킴이 납치 되었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3.'으로 시작되어야 할 그 문장은, 비즈니스 킴이 비즈니스 킴에게 납치 되었다는 내용이여야 했으니까. 그에게 반은 장난으로 치킨을 사라고 윽박지르던 캘리칼리 데이비슨은 벙찐 얼굴이 되어 방금 전까지 자신들이 명백히 겪은 상황을 오히려 부정하기에 이르어버렸다. 비즈니스 킴이 비즈니스 킴에게 납..

김만성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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