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썰입니다./합작 참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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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합작)그 땐 그랬지

*3기즈가 어릴 적 서로 안면이 있었다, 라는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겠습니다. 여름에서 어느덧 가을로 접어들 때 쯤이었다.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드는 시간이 되었고, 그 무렵이면 한 소년이 침울한 얼굴을 한 채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에 꼭 모습을 드러냈다. 이 일대에서 이름난 고급 아파트인 만큼, 입고 있는 옷도 요모조모를 뜯어보면 어린이가 입기에는 다소 금액이 사치스럽지 않을까 싶은 것이지만 정작 아이의 주변은 황량하기 짝이 없어 외로움을 더욱 배가시키고 있었다. 그야 당연하다. 아무리 어린이라도 잘 알 것이다. 지금 자기 또래들은 일찌감치 중학교, 더 나아가서는 고등학교 준비를 한다고 학원에 있을 시간이니까. 하지만 자신의 경우에는 이제 학원에서 시간을 낭비할 틈이 없었다. 처음에야 도서관에 가서 마음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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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타전 합작)어떤 의식주 이야기

*원전은 전래동화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고"입니다. *그냥 전지적 시점으로 할까 하다가 화자를 뜬금없이 정했습니다. 흔하다면 흔할,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올라가던 한 선비의 이야기다. 본래라면 주막에서 묵었어야 했건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러지 못했던 그는 어떤 마을에 발걸음을 하게 되었고 풍족하지는 않지만 배를 곯지도 않는 그 마을은 여행자를 환영하였다. 허나, 손님된 예의로 차마 말하는 것을 거듭 껄끄러워하였음에도 선비에게 갑작스러울 정도로 들이닥친 호기심은 밤늦게까지 그를 놓아주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누가보아도 마을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위치한 곳이 흉가라니 이 얼마나 불길한 일인가. 스스로를 도가의 파민이라 소개한 촌장의 호의로 작은 방에서 본래라면 밤을 보냈어야 할 손님이 늦게까지 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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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합작)그럴만한 이유

왁타랜드의 앞에 45인승의 왁타'버스'가 정차하고 곧 주차장으로 유유히 사라지면, 그 앞에는 21명의 고정멤버들이 저마다 차이는 있을지언정 하나같이 들뜬 얼굴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상현의 1, 뢴트게늄이 그들 대표로 사전에 예매했던 자유 이용권을 매표소에서 전부 수령한 후 한 명 한 명 꼼꼼하게 나눠주고는 비장한 얼굴과 함께 말했다. "자— 여러분들! 오늘 우리는 저기서! 아주 죽어라고 노는 겁니다! 우리에게 이 기회를 주신 왁굳니—" "하아니—! 뢴트게늄 말이 많스무니다! 이럴 시간 있음 빨리 들어가는게 개이득 아니무니까?" 오늘 놀이공원에서 제대로 놀 생각에 들떠있던 히키킹이 빨리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핀잔을 주었고, 그것에 힘을 받았는지 누군가가 선창하듯 "두개재!" 라고 외치는 별로 비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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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괴담합작)심야 위클래스

*일단 공포물 더럽게 못 쓰는데 나대서 죄송합니다. *참고로 모티프는 넷플릭스의 드라마, '블랙미러'의 시즌2 에피소드 3 [화이트 베어]에서 참고했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진작에 집에 가고도 남았을 시간, 창 바깥으로 어두컴컴하기 짝이 없는 그럴 때에 좋게 말해줄 수 없는 상태의 학생이 상담실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잠깐 사이로 보인 새까만 복도에서 갑작스럽게 밝은 공간으로 들어온 탓인지, 혹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정도로 뛰어다닌 탓인지는 몰라도 산발인 머리카락부터 마구 찢어진 옷차림의 학생은 달칵 소리가 나도록 문을 잠근 뒤 다리에 힘이 풀린 티가 역력하게도 냅다 주저 앉아버렸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그런 학생의 모습을 바라보는 검은색 투성이 옷차림인 교사의 얼굴은 객관적으로 보아도 그리 좋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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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장르불법콜라보)Sirian, Who?

*미쳤다고 합법 AU 합작에 눈 뒤집혀서 평소부터 하겠다고 마음먹은 혜리안X닥터후입니다. *근데 이게 닥터후 분위기가 안 나네 큰일났다. 아무래도 태풍이 북상한다고 했던 것 같다. 독고혜지는 교실 책상에 엎드려 매미가 에어팟을 뚫고 내는 울음소리를 가만히 들었다. 사실 시끄러웠으니 창문을 닫고 싶었지만, 창문마저 닫아버리면 실낱같이 불어오는 바람마저도 들어오지 못하니 교실 내부는 찜통이 될 것이고 무엇보다도 귀찮았다. 멍하니 흘겨보는 하늘은 이상할 정도로 파랬고, 그 아래로 나있는 운동장에는 학생들이 체육수업을 받느라 왁왁대거나 꺅꺅대는 소리가 매미소리와 묘한 불협화음을 이루는 배경음악 같았다. 느그초중고등학교의 유명한 일진, 독고혜지는 그래서 이런 의미없는 날이었기에 오늘을 더더욱 또렷하게 기억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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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장르불법콜라보)소피아 the 3rd ~ Castle of the Specter King ~

*루팡 3세와 돚거즈들을 일방적 콜라보했읍니다. *정확히는 극장판 칼리오스트로의 성을 아주 약간 참고했읍니다. 왁타버스 내에서 소위 '악당즈'라 불리는 세 사람, 이제는 카르나르 융터르까지 포함된 네 사람은 자신들에게 닥친 이 상황, 설명하라고 하면 할 수 있었다. 1. 비즈니스 킴의 성 중 하나에 무작정 들어닥쳤다. 2. 시시덕거리며 시간을 죽이던 와중, 비즈니스 킴이 납치 되었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3.'으로 시작되어야 할 그 문장은, 비즈니스 킴이 비즈니스 킴에게 납치 되었다는 내용이여야 했으니까. 그에게 반은 장난으로 치킨을 사라고 윽박지르던 캘리칼리 데이비슨은 벙찐 얼굴이 되어 방금 전까지 자신들이 명백히 겪은 상황을 오히려 부정하기에 이르어버렸다. 비즈니스 킴이 비즈니스 킴에게 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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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합작)BBQ 히어로

고멤들 간의 친목도모라는 미명 아래로 단체 MT를 올 여름에도 하게 되었다. 메타'버스'에서 속속들이 내려, 자기 짐을 펜션 안으로 들여놓는 이들의 얼굴은 지극히 편안했다. 어차피 고멤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도 종종 보고, 합방에서도 보는 사이이니 그저 익숙기에. 여기 이들을 제외하면. "캘리칼리 님, 작년 MT 때처럼 실수하시면 안됩니다." "알았다니깐! 알았다고, 조심하면 되잖나. 응?" BBQ를 담당하기로 한 카르나르 융터르와 캘리칼리 데이비슨은 유독 굳은 얼굴을 한 채로, 그 재료들이 가득 담긴 아이스박스를 조심스럽게 주방으로 옮겼다. 작년의 일을 모르는 노스페라투 호드는 영문을 모르는 채로 눈을 끔뻑 감았다 뜨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궁금해 했고, BBQ 재료를 어떤 취급주의가 필요한 물질을 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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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고래님 합작)Old Fashioned

*주제 : 나는 조금 빛바랜 것들이 좋았다 *후기 : 열심히 썼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의 결과가 더 좋을 것을 알기에 저는 이만…! 슬슬 초록색으로 주위가 물들기 시작할 6월 무렵, 고멤 엔터테인먼트로 메타'버스'가 도착하고 교복을 입었으되 어딘가 학교가 지정한 규칙과는 조금씩 어긋난 것이 분명한, 그리고 머리에 분홍색으로 된 '구르프'라 불리는 헤어롤을 착용한 학생이 내렸다. 그리고 그녀가 건물 내부로 들어오자마자 내부에 있던 사람들에게 자신이 왔음을 알리는 대신. "아아 진짜아―!!! 캘리칼리 님 말대로 추천 했다가 틀딱 취급 받았잖아요, 이거어―!!" "아니, 혜지야. 그건 좀 너무, 너무한 거 아니냐? 응?" 여고생에게 지적을 받은, 전 고멤들 중 가장 덩치가 큰 남자가 평소 뻔뻔하기로 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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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몽 합작)Tell me what your want.

내가 그를 만난 것은 어디 특출 난 것 하나 없이 흔한 클럽이라고만 해두겠다. 정말이다. 눈이 휘둥그레하게 바뀔 만큼 사람들의 외모가 훌륭했던 것도 아니고, 내놓는 술이야 비싼 것들이 섞여있다지만 주로 중저가의 것들이 많으며 무대나 틀어놓는 음악도 어디선가 한 번씩은 보고 들을 것 같은 익숙함의 정점이니까. 그래서 그 사람을 만난 것이 오히려 기억에 남는다고나 해야 할까. 시원한 칵테일이 내뿜는 달콤한 향이 코 끝에 머뭇거리고 있는 것을 알아차릴 때는, 내 앞에 있던 클럽의 조명을 거의 가리는 거대한 체구의 남성이 잔을 내밀고 있었다. 자신의 이름과 함께. 내가 여자 거나 혹은 그쪽에 관심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별로 탐탁지 않아도 일단 그 친절에는 친절로 답해주는 것이 사회적 행동이니 일단..

김만성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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