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썰입니다./완)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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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에필로그 : 이상한 놈 이야기

형사들은 출입문을 왈칵 열고 나타난 거대한 덩치를 아니꼽게 보고 있었다. 평소에도 그랬지만 유독 오늘따라 피투성이인 상태의 캘리칼리 데이비슨이 워낙 섬뜩하게 보이기도 한 탓이었다. 그 모습을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던 팀장이 늘 손에 쥐는 플라스틱 서류철로 그런 형사의 머리를 빡 소리 나게 때리면서 성질을 부렸다. "야, 이 미친 놈아! 옷이라도 갈아입고 와라 좀! 어?!" 상사의 폭력에도 그는 그저 특유의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제 자리에 앉고서는 태연하게 대꾸했다. "갈아입을 시간이 있었다면! 진작에 그랬지 않겠습니까. 저 이제 한 발짝도 못 움직일 것 같은데 혹시 물수건 좀 갖다 주시면 좋겠는데요?" 그러면서 피가 굳는다며 중얼거리고는 진짜 피곤하다는 듯이 그는 피투성이인 상태로 의자에 몸을 기대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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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에필로그 : 나쁜 놈 이야기

교도소 앞에서 한 청년이 서성거리다가 새까만 코트와 목도리로 몸을 두른 사람을 보고 손을 높이 들어 휘적거렸다. 곧 그 사람이 다가왔다. 카르나르 융터르는 밤을 지새우기라도 했는지 눈 밑이 시커멓게 변한 상대방을 보고 걱정스럽다는 어조로 넌지시 물었다. "혹시라도 컨디션이 안되겠다 싶으면 다음 기회에 면회를 다시 잡아도 되는데요." "아뇨, 이제서야 겨우 면회를 할 수 있다는게 오히려.... 그러니까...." "너무 오래 기다렸다?" 눈 앞에서 괴인에게 교수를 잃어버렸던 대학생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상담사와 만난 이후로 어쩐지 죄책감이 조금은 누그러들었지만, 꼭 그 면전에다 왜 그랬냐고 소리치고 싶었기 때문이다. 막상 그 날이 오늘로서 다가오자 괜한 긴장감에 잠을 설쳐 컨디션이 엉망이 되었긴 하지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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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에필로그 : 좋은 놈 이야기

책임자는 어디있나? 어지간한 상황이라면 이 질문은 거의 유효했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을 만들어 낸 사람을 책임자라고 하거나 혹은 진짜로 그럴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니. 그러나 이 경우는 어떨까. 책임자를 묻는다고 하면 하늘에 물어야 하는 것일까? 눈이 지독할 정도로 쌓인 탓에 한번 제설차량을 동원하고, 그걸로 부족해 염화칼슘을 뿌려 녹였더니 순식간에 기온이 낮아졌고 그래서 미처 하수도 따위로 흘러가지 못한 녹은 눈들이 그대로 얼어버렸다. 게다가 강가를 끼고 있는 탓에 이 지역이 유독 안개가 자주 끼는 날이 잦다면, 그래서 그 위를 달리던 자동차들이 미끄러지고 서로 부딪쳤다면, 그건 누구의 책임인가? 책임자는 어디에 있나? 소방차와 엠뷸런스들이 모일 수 있는 한 전부 한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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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세 놈들 이야기 - 사생결단(끝)

정장차림의 노스페라투 호드는 긴장된 표정으로 한번 열어보았던 교주실의 그 문을 활짝 열었다. 그 때는 환한 불빛과 눈이 불편할 정도로 화려한 장식품들이 가득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고 달빛 정도에나 의지하는 그런 어두컴컴하고 황량한 방이 되었을 뿐이다. 그 달빛을 멍하니 보던 것인지 사람의 그림자가 세 사람을 향해 몸을 돌렸다. 가면을 쓰지 않은 그 얼굴은 형사만이 겨우 알아 볼 수 있는 정도였다. 그리 눈에 띄지 않는 얼굴과, 흐리멍덩한 눈빛의 아직 어린 티가 그리 가시지 않은 태가 지금까지 호드를 괴롭힌 만악의 근원이라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만큼. 그래서 "이젠 가면도 벗고 있구만 변태 새끼가."라고 중얼거리는 캘리칼리 데이비슨의 말을 듣고서야 두 사람이 겨우 그 진범임을 깨달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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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세 놈들 이야기 - 사생결단(5)

*결심했습니다. 다음에 세 편까지 하면 깔끔띠하게 끝날 각이 나올 것이라고요! *그리고 혹여나 다른걸 연재한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추리향 함유도는 0.01 마이크로그램도 넣지 않을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멤 in the Z 같은건 진짜 무리 안할거에요. 근데 원치 않게 연재하는게 지금 또 있어... *왜 처음부터 3편씩 쓰기로 해서 끝까지... 상담소에서의 그 사건 이후로 며칠이 흘렀다. 그 동안 아무런 소식도 없다는 것은 사건과 어떤 관계라도 있다면 초조해하고 있었는데, 캘리칼리 데이비슨, 카르나르 융터르, 노스페라투 호드 이 셋에게 특히 그랬다. 그나마 셋 중에서는 가장 소식이 빠른 것이 형사 쪽이었지만, 그나마도 그가 동료들에게 한 주장이 먹혀 사이비 종교 사건 때의 그 폐허에서 감시를 한 것이 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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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상한 놈 이야기 - Catch me if you can(5)

*이제 최후의 해결편이라는 느낌으로 쓰고 있습니다. *네 가능한 만큼은 회수할라고요... *그래도 놓친게 나중에 발견되었다? 그건 맥거핀이라 칩시다.(아님) 비밀 서랍에서 나온 스마트폰이 이토록 터무니 없는 연관성을 지니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캘리칼리 데이비슨은, 노스페라투 호드에게 자신이 발견한 사실을 전달하고는 저도 모르게 머리를 뒤로 쓸어넘겼다. 긴장이라도 했었는지 식은땀이 제법 묻어 나왔다. 지금까지 확인한 사실을 그는 다시 곱씹었다. "일이 꼬일래도 이렇게 꼬일 수 없구만. 어떻게... 아 제기랄." 이제와서 그 변태가 어떻게 이 사실을 알았는지는 쟁점조차도 되지 않는다. 설령 묻더라도 그 놈의 뒤틀린 성정으로 무슨 답을 기대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제약회사 쪽을 파자니 이건 피해자가 개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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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The good meets the bad(3)

*대단원각 세우겠습니다! 이제 슬슬 놓아줄 때가 온 것같아요. *아니 그렇다고 당장 끗 이러지는 않고 아주 약간의 여유공간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이걸. *아무튼 지금은 여기에 충실하게... 산산히 흩어지는 유리를 피하기 위해 상담실 안의 모든 이들은 반사적으로 몸을 숙였다. 그러나 입이 다치지 않은 카르나르 융터르는 결국 한 마디를 하고야 말았다. "창문 수리비, 청구하겠습니다." "생명 값이라, 생각하십시오." 노스페라투 호드의 그 살기 등등함에 가면을 쓴 변태도, 그의 따까리도 한없이 긴장하는 태도였다. 아니다. 가면을 쓴 변태는 온 몸을 뒤틀고 있었다. 형사가 변태라 불렀던 것이 정확했다. 어떤 쾌감이라도 느낀 것인지, 진범의 숨소리가 잘게 떨리고 있었다. 굳이 좋게 말해주자면, 동경하던 우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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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나쁜 놈 이야기 - I'm still standing(5)

*네 쫄리면 또 나오는 융터르 인질 포지션 떴습니다. *근데 솔직히 이 양반 능력을 너무 세게 잡은 거 같아요. *처음에는 호드님 밸런스가 너무 오버 아닌가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막상 융터르님이 밸런스 잡기 더 어려워유. 늦은 오후, 호드와의 전화를 끊은 상담사는 작게 웃었다. 뭐 별 수 없지 않은가. 캘리칼리 데이비슨처럼 공권력을 빌리지도 못하며, 노스페라투 호드와 같은 전지전능 수준의 힘을 부릴 수 없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하는 법이거늘. 그래서 그는 곧바로 이전의 악플러 셋에게 당장 호드의 기사에 악플을 관두고 자신과의 통화내역도 지우라고 말한 다음 한숨을 쉬었다. 이제서야. 형사의 훌륭한 표현력을 빌려, 그 가면을 쓴 변태가 호드를 괴롭힌 지 시간이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반격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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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좋은 놈 이야기 - Man in the mirror(5)

*드디어 멘존쎄 호드님 등판하실 시간입니다. *사실 저번 합방때 바로 도파민 박사님께 복수하는거 보고 '야 이 인간도 기 한 번 세구나'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멤은 역시 고멤인가봐요. *그리고 그런 고멤을 멘존약 취급해버린 나는 일단 죽는걸로. 부장실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본의 아니게 심장이 덜컥 뛰었다가 도로 내려앉는 경험을 연거푸 하고 있었다. 그 안에서 누가 혼나고 있는지 "너 미쳤어?!"라는 고함이 연거푸 들려오고 있었다. 요근래 부장의 입맛대로 기사를 작성한답시고 모여있던 기자들은 곧 누군가가 이 자리에 없는지 눈치챘다. "호드 씨... 지금 혼나는거야?" "그런가봐요, 살짝 엿듣고는 말았는데 지금 그 히어로 호드 관련 기사가지고 혼나시는 모양이에요." "혼날게 뭐가... 잠깐만, 지금 부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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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이상한 놈 이야기 - Catch me if you can(4)

*무턱대고 썼다가 지금 뒷수습이 힘듭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체호프의 총' 이론을 신봉하는 사람이라.... *깨부다 깨부! 내 대가리가 깨지고 내 대가리가 부서지고 있어요! 평소 들릴 일이 거의 없는 경찰청에 캘리칼리 데이비슨이 성큼성큼 발을 내딛었다. XX서의 피투성이 경장이 어쩐일로 방문했나 싶어 주위 경찰들이 쑤군덕거렸지만 그는 아랑곳하지도 않고 미리 전화로 약속한 상대방을 직접 만나러 행차했다. 무려 유명 프렌차이즈 레스토랑 상품권 10만원 어치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니까, 이거랑... 그리고 이거 글씨체가 동일인물인지 확인해달라고요?" "그렇-지, 그리고 그런김에 그 종이에 남아있는 지문들이랑 이 펜의 지문도 한번 비교도 해주면 더 좋겠는데." "지문까지 비교해주면 ..

김만성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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