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썰입니다./완)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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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좋은 놈 이야기 - Man in the mirror(4)

*아니 쓰다보니까 자꾸 캐릭터에게 휘둘려지는 거 같은데 이거 어떻게 하지... *근데 이런 전개는 한번 써보고 싶었다는게 함정입니다. *지금 호드님의 상태는, 지금까지 잘 해왔던 사람이 난생처음 실수했을 때의 그 멘붕이다 그리 생각해주심... 노스페라투 호드는 결심했다. 더는 악몽을 꾸고 싶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자신의 싸움에 다른 사람이 끼어드는 것도 싫다. 동시에 가질 수 없는 것을 한번에 원하는 모순적인 태도임을 본인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카르나르 융터르의 위험한 제안에 응했다. 그 꼴을 견딜 수 없다는 듯, 캘리칼리 데이비슨이 짜증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하, 그래서 뭘 어떻게 할건가?" 그 말에 상담사가 속편한 어조로 말했다. "충격요법,이라고 해두지요. 이제 저는 절 죽이라는 말을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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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세 놈들 이야기 - 사생결단(4)

*개인적으로 저는 영혼을 실은 구라라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영혼을 실은 구타라는 것도 참 좋아합니다. 상담실 안에 냉기가 쌀쌀하게 감돌았다. 추위때문이 아니었다. 적어도 천장에 설치된 에어컨에서 뿜어지는 따뜻한 바람이 그 공간을 메우고 있었으니까.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상담실 주인인 카르나르 융터르를 매섭게 째려보는 캘리칼리 데이비슨과 노스페라투 호드의 시선이 그 어떤 온기보다도 매섭고 차가웠다. 평소 그 두 사람 앞에서 뻔뻔하게 행동하던 상담사의 볼에 식은땀이 눈에 띄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요 근래 정신적으로 많이 몰려있던 기자가 입술을 실룩거리면서 겨우 참는다는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그래서, 하실 말씀은, 있으십니까?" "말만 하라고, 묘비명으로 써줄 수도 있으니까." 형사의 목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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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나쁜 놈 이야기 - I'm still standing(4)

*본격 연기파 배우 카르나르 융터르입니다. *지난 화에서 저는 힌트를 조금 넣긴 했는데, 눈치 채셨을까요? 시간을 보았다. 오후 4시 정각, 분명 전화 상으로 예약한 사람은 저 놈이 아니다. 확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최근 그에게 상담을 청해오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노스페라투 호드의 악행에 두려워하는, 쉽게 말해 선동당해 겁에 질린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본래 이 시간대에 오기로 한 사람도 겁에 질려있던 목소리였던 것을 떠올렸다. 그러니 저렇게 헤실거리면서 들어왔다는 것은, 자신의 상담스케쥴을 가로챘다는 의미이다. 앉으라는 권유도 하지 않았는데 성큼 자신의 책상 맞은 편에 앉은 진범은 가면의 좁은 눈구멍사이로 누가 봐도 히죽거리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카르나르 융터르가 가장 자신있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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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The good meets The weird(1)

*네 하염없이 달리고 있는데 대충 중간 정도 온 느낌입니다. *뭐했간디 이제야 중간이냐고요? 그러게요... 노스페라투 호드는 약속한 카페에서 알 수 없는 긴장감에 공연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공연히 얼굴 한 번 보자고 할 성격은 아닌 형사가 자신을 보자고 대뜸 전화를 한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가 아파트 옥상에서 건네주었던 수사자료를 읽고 나서 든 생각은 '그래서 날 왜 괴롭히는건데' 정도 밖에 없을 정도로 설명할 정도였다. 누가 보더라도 자신이 범죄자인 것처럼 함정에 빠트리고 나서, 막상 자신을 만나자 하는 소리가 팬이라서 그렇다는 그 말을 누가 믿으라는 소리인가. 적지 않은 수의 범죄자들을 상대해왔지만, 이런 종류의 지능범이자 충동이라는 글자의 의인화 같은 경우는 어떻게 상대해야할지 막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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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나쁜 놈 이야기 - I'm still standing(3)

*추리물을 좋아하면서도 직접 써보는데 젬병이었던 저는 결국, 요근래 추리장르 소설들을 미친듯이 읽었습니다. *결론은 추리물은 댕같이 어려운 장르다라는 것만 알았습니다. 못 쓰겠어요... *넵. 추리물 징징은 이제 그만. XX서 강력 1팀 형사들이 문제의 화학공장에서 초동수사를 벌였던 그 날 저녁 6시, 카르나르 융터르는 긴장된 표정으로 형사에게서 걸려왔었던 전화를 다시 떠올렸다. 자신과 통화하고 돌아온 그 짤막한 시간 사이에 현장에서 진을 치고 있던 기자들을 부추겨서 난입하려고 했었던 시도라니.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 놈의 마수에 걸린 경찰 측 인원들이 없다는 것이었다. 만약 작정하고 경찰 쪽에서 호드가 범인이다라며 수사방향을 갑작스럽게 틀었다면? 융터르는 굳이 그런 최악의 가정을 하지 않으려 고개를 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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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이상한 놈 이야기 - Catch me if you can(3)

*추리물... 역시 읽기는 재밌고 쓰기는 힘듭니다. 닷씨는 안하게쏘. *그러나 스스로 불러온 재앙이라는 말이 다 있잖습니까? 제 탓이다 이거죠. 도시 외곽, 북동쪽 공단에 위치한 모 회사 소속 화학공장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화마에 휩싸였다는 소식은 캘리칼리 데이비슨을 제외한 모든 경찰들에게도 충분히 긴장할 만한 소식이었다. 그 현장에서 최근 사건의 용의자 물망에 올랐던 노스페라투 호드의 등장도 그 긴장감에 한 몫을 더했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수사에 따라 호드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저지른 것이라는 방향성이 잡히긴 하였지만. 아침이 되자마자 특보랍시고 떠들어대는 뉴스는 늘 그렇듯 딱히 수확이랄만한 것도 없었다. "이야, 간도 크다. 까딱하다가 잘못하면 범인 의심 받기 좋았을텐데." "사람들 구조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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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The bad meets The Good(2)

*이제 짝퉁 호드의 정체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요, 짝퉁 호드는 그 지금 이전의 호드님 아바타였다고 합니다 두둥. *아니 근데 왁굳님 설명이 참 리얼했단 말이에요. "내가 히어로다" 라고 외치는 정신나간 아저씨 같다고 한 그거. *그래도 그 아바타는 너무 했으니까 조금 뇌이징을 거쳐 얼빠진 호드님 얼굴이다, 라고 생각해주심 감사합니다. 밤 10시가 될 무렵. 그 전에도 찾아왔던 노스페라투 호드건만,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당황과 분노로 점철된 얼굴로 자신의 상담실을 찾아온 적은 처음이니까. 카르나르 융터르는 종전의 통화를 떠올렸다. 도와달라니, 저 의지의 사내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자신이 건넨 커피를 받아들고도 여전히 충격에 사로잡혀 숨을 바르르 떨며 쉬는 그는 처음이다. 옅은 주황빛 스탠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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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좋은 놈 이야기 - Man in the mirror(3)

*호드님은 문제편을, 나머지 두 아저씨는 해답편을 맡으면 재밌겠다 싶어서 이 구도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넵 사실 이번에 급조한 것입니다. 진짜입니다. *임기응변 댕같이 성...공했다고 해야 하나 이걸... 늦은 저녁, 노스페라투 호드는 찬물을 뒤집어쓴 것도 그 보다는 못할 정도로 새파랗게 질린 채 감사 인사를 무슨 정신으로 했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형사의 전화를 끊었다. 도시 외곽의 공단은 그가 알기로 북동쪽과 남서쪽에 각각 한 군데씩 위치해있다. 둘 중 한 곳이, 어쩌면 두 곳 전부에 화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소름끼치는 말에서 가짜가 자신에게 품는 악의가 진하게 묻어나왔다. 게다가 상사가 쓰는 기사, 자신이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존과 비교도 하지 못할 만큼 악담 투성이가 될 터였다. 무시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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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The bad meets The weird(2)

*더 쉽 합방 보고난 뒤로 해보고 싶은건... 역시 캘칼님 버럭이려나요. *이번 편은 지금까지 나왔던 문제들에 대한 일종의 해답편 정도로 생각해주십사 합니다. 네 말 무지 많을 예정입니다. 캘리칼리 데이비슨은 당황한 얼굴로 자신의 어깨를 살짝 건들며 앞으로 나선 카르나르 융터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저 인간이 생각보다 다양한 표정을 보여줬지만... 저렇게 화가 났다는 표정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의 분노를 형사도 이해할 수 있었다. 네 번째 연락을 받았다는 것은, 곧 노스페라투 호드를 엿먹이기 위한 세 번째 사건이 벌어진다는 의미가 아니인가? 그것과 별개로, 이미 첫 번째 사건은 사람이 거의 죽은 것과 마찬가지였고, 두 번째 사건은 아예 사람이 실제로 죽었다. 그럼 세 번째는? 사람 목숨을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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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The bad meets The weird(1)

*융터르가 캘칼에게 대놓고 불법적인 일 하자는데에는 혼자 죽기 싫으니 같이 죽자는 소리입니다. *뻥입니다. 걍 쓰고 싶었습니다. *최근 신세계를 다시 돌려보다가 그 유명한 대사인 '너 나 하고 일이나 같이 하나 하자' 그거 보고 쓴 게 맞습니다. 이건 진짭니다. 캘리칼리 데이비슨이 호출을 받고 도착한 곳은 어딘가 눈에 익은 곳이었다. 생각해보니 예전 노스페라투 호드를 만나기 위해 기다렸던 그 신문사 앞 공터가 아닌가. 제법 높은 빌딩은 오후 7시가 된 지금, 퇴근시간이 충분히 지났는데도 군데군데 불이 켜져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이 나쁜 놈이 저런 장소를 불법적으로 들어가자는 것은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너무도 잘 알 것 같아, 형사는 공연히 뒷목이 당겨오는 느낌이었다.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자신도 어쨌..

김만성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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