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캘리칼리 데이비슨과 노스페라투 호드는 자동으로 얼굴을 구길 수 밖에 없었다. 그 놈이다. 둘의 머리에는 그 생각으로 가득 차 다른 가능성을 떠올리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어쩌면 그걸 바라지도 않았을 것이다. 저런 미친 놈이 세상에 둘 이상 존재한다면 이 얼마나 불행한 시대인가.
그들과 마찬가지로 안색이 좋지 않은 순경들은 그들의 도착에만 겨우 고개를 끄덕일 뿐, 현장 보존을 위해 다른 이들이 난입하는 것을 애써 막았다. 그 행동에는 제법 필사의 각오가 느껴졌는데, 난입한 자를 막지 못한다면 그 끔찍한 광경을 자신들이 또 다시 봐야 하고, 그건 아무리 각오를 다잡는다 한들 진심으로 무리였기 때문이다.
사람으로 만들어진 경계선 안쪽으로는 똑같이 역겨움을 억지로 참아내며 증거를 채취하기 위해 마치 먹잇감에 들러붙은 개미처럼 모여있는 과학수사대가 보이고, 그 바깥으로는 아이고 소리를 연거푸 내며 비명을 지르다 못해 혼절해버린 어머니들과 자식들의 처참한 모습에 심장을 부여쥐며 형사들에게 범인을 잡아달라 통곡하는 아버지들이 보였다.
이런 장면을 연출해내는 것이 그 놈의 수법이다. 자기도 모르게 이를 뿌득 갈아버린 캘리칼리에게 먼저 현장을 지휘하던 동료가 다가왔다.
“봤냐? 또 놈이다.”
“말 안해도 다 알 거 같다 임마. 근데…, 저건 또 뭐냐?”
그 누구보다도 머리 두 개 이상의 길이는 더 큰 형사가 가리킨 손가락 끝을 동료가 바라보았다. 그래. 이 끔찍함과 그로테스크를 테마로 하는 현장에 제법 얌전한 것이 하나 있었다. 그나마 자신의 내장이나 힘줄 따위로 데코레이션을 하지 않은 시체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얌전한.
웃고 있는 한 여성의 시체. 아니 이걸 웃었다고 봐야 할까? 누가 보더라도 억지로 주물러서 억지로 만든 괴기한 표정의 그것은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무릎을 꿇은 채 앉아있는 모양새였다. 동료가 말했다.
“글쎄다. 저건 왜 있는지 모르겠는데 저기 부모님들한테 물어보니까 남자 쪽 전 여자친구인가…, 연인인가…, 대충 그런 거였다나봐.”
“전 여친?”
이런 경우 열에 아홉 정답일 것이 분명한 선택지를 벌써부터 오답취급 당했다는 생각에 캘리칼리가 뒷머리를 벅벅 긁는 동안, 그의 파트너는 폴리스라인을 넘어 그 전 여자친구의 시체에 가까이 다가갔다. 뭔가가 보였다. 손자국. 그것도 성인남성이 아니고서는 어려운 제법 큰 손자국이 그 목덜미에 피멍을 남긴 상태로 둘러져있었다.
호드가 유심히 바라보고 있으려니, 과학수사대원 중 한 명이 다가가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뒤에서 목을 조른 것이 사인으로 추정됩니다.”
“혹시, 다른 사인은, 없습니까?”
“지금으로서는 별도의 특징은 없습니다. 다만 방어흔이 없는 걸로 보아 면식이 있는 관계가 아닐까 정도로 추정 중입니다. 자세한 건 물론 부검을 해봐야 알겠지만요.”
그 외에도 이런저런 말을 남긴 수사대원이 다시 본업에 집중하러 떠나자, 저 멀리서부터 요란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각종 방송국 로고가 여기저기 붙은 봉고차량들이다. 호드는 이럴 때만 귀신같이 눈치채는 그런 기자들이 달갑지 않아, 손이 비는 경찰들에게 전부 기자들의 접근을 막으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 목소리에는 평소 그 답지 않은 짜증이 진하게 묻어나왔다.
세 구의 시체로도 이미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그 중 하나는 정황상 아무리 봐도 그 놈에게 살인을 의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자다. 이미 죽은 사람에게 실행범이라고 해봐야 변하는 것은 없기에 수사는 이제 이 죽은 사람은 어떻게 그 놈과 접촉이 가능했는지, 그리고 놈의 정체를 어떻게 알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그렇기 때문에 호드와 캘리칼리는 전 여자친구의 행적을 샅샅이 파헤쳤고, 몇 가지 사실들을 추려낼 수 있었다.
- 이미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음
- 연명치료를 중단한 상태
- 최근 거액의 돈을 인출했으나 사용하지 않음.
- 심리상담사를 만난 적이 있음
- 그 외에는 별도로 외출을 하지 않음
“심리 상담사?”
“제법 유명한 상담사입니다. 조금 흠이 있다면…”
“있다면?”
“자격증은 없습니다. 시쳇말로 야매입니다.”
“심리학자가 아니니까 뭐 별 수 있나… 아무튼 이 사람을 만나봐야겠군.”
자료조사를 마친 부하의 보고가 끝나고 캘리칼리 데이비슨이 먼저 훌쩍 몸을 일으켰고, 노스페라투 호드도 곧바로 그 뒤를 따랐다. 지금으로서는 그의 말처럼 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탄 경찰차가 부드러운 배기음을 내며 곧 서를 떠났다.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뭘?”
“캘리칼리 님은, 그 놈이, 범인이라, 생각하십니까?”
“아… 그 미친 놈 말인가?”
호드보다 일찍 경찰에 투신했고, 그만큼 계급도 높은 캘리칼리는 그 질문에 말을 흐리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놈은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예술작품을 세상에 선보이고 있었다. 말이 좋아 예술이지, 다른 형사들의 입을 빌어 말하자면 그저 미친 놈에 불과하지만.
캘리칼리 데이비슨은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듯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미친 놈 맞지. 세상 어떤 놈이 시체를 가지고 그렇게 장기자랑을 해?”
장기자랑. 놈의 특징이라면 단연코 그것이다. 본래 몸 안에 있어야 할 것들을 줄줄이 꺼내 기괴하게 배치해놓은 그 형태. 세간에서는 그런 꼬락서니를 제법 멋들어지게 시체조각가라느니 괴상한 별칭을 붙여주었는데, 캘리칼리는 단연코 그 놈을 그렇게 부르지 않았다. 미친 놈은 미친 놈으로 족하거늘.
“도착, 했습니다.”
“흠…”
차에서 내린 두 형사는 문제의 상담소로 곧장 들어가지 않고 그 주위를 둘러보았다.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곳은 다른 상가건물들과 마찬가지로 그저 소박한 사이즈이 간판만이 걸려있을 뿐이었다. 그 너머로는 그저 주택단지들이 보일 뿐인. 때마침 상담소가 있는 건물에서 한 사람이 나오기에, 두 경찰은 저마다 경찰 신분을 먼저 밝히며 그 사람에게 다가갔다.
“실례합니다. 혹시 저 상담소에서 상담 받고 나오시는 길입니까?”
“그런데요.”
“수사 중이라 더 설명드리기 어렵습니다만, 혹시 상담사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셨습니까? 비밀인 부분은 말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갑작스럽게 두 형사에게 붙들려 똑같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가 불쾌한 내색을 숨기지도 않던 내담자는 최근 직장 상사와의 갈등으로 정신적인 부담감이 커진 상태였기 떄문에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간략하게 이야기를 했다. 때마침 이 상담소가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리뷰를 보고 방문했을 뿐이라며 경찰들의 의심에 언짢은 태도로 답변을 했다.
호드는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그 특유의 억센 발음만 제외하자면 상당히 점잖하게 질문을 하러 몸을 살짝 앞으로 나섰다.
“그럼, 상담받으실 때, 기분은, 어떠셨습니까?”
“엥? 그건 또 뭔 소리에요? …그냥, 뭐어…랄까, 마음이 편해졌다?”
내담자는 경찰들의 질문이 은근히 상담소의 그 중후한 목소리를 가진 상담사에게 쏠린 것을 알아차리고 그 쪽에 관한 질문에는 제법 충실히 답변을 했다. 낮고 중후한 목소리가 나긋나긋하고 설명하는 투가 기분나쁘지 않았다던가, 그저 자기 말만 듣는 것이 아니고 끝까지 들어준 다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태도가 좋았다던가.
“...뭐 그냥저냥 좋은 상담사 같았는데요.”
“오, 답변, 감사합니다. 시간, 뺏어서, 죄송합니다.”
딱히 별다른 정보가 없이 그저 무난한 상담사를 만나러 이 곳까지 왔던 것일까? 둘의 대화를 듣던 캘리칼리 데이비슨은 뒷머리를 긁적였다. 정말로 심적 위안을 위해서, 자기가 거주하는 지역과 상당히 멀리 떨어진 이 곳까지?
“아, 이 분 기억납니다.”
건물 근처에서 막 나왔던 내담자가 묘사한 것 처럼 그 목소리가 무척이나 낮고, 또 중후했으며, 나긋나긋한 상담사는 경찰이 내민 사진을 보고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름을 카르나르 융터르라 소개한 그는, 이 내담자가 내방한지 불과 1주일도 안 된 사람이며, 자신의 우울증 문제로 찾아왔었다며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캘리칼리 데이비슨이 서늘하고 예리하게 상담사를 바라보며 질문을 했다.
“우울증, 이라?”
“그렇습니다만, 본래 내담자의 개인적인 비밀을 제가 함부로 털어놓을 수는 없는지라. 직업 윤리 때문에…라고 할까요. 죄송합니다.”
“그럴 필요 없네만.. 이 사람 죽었거든. 더욱이 이 사람이 범죄를 사주했을 가능성도 있기에 그 윤리의식은 조금 접어두셔도 좋을 거 같은데.”
베테랑 형사는 은연중에 상담사에게 반말을 했다. 아직은 이도저도 확실한 단서라고는 없지만, 그의 감이 경종을 울리고 있었다. 이 상담사는 위험하다고. 그런 형사의 태도를 굳이 지적하지 않은 상담사는 “흠” 소리를 내며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몸을 잠시 뒤로 돌려 캐비넷을 열었다.
살짝 내다본 그 안은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었고, ‘내담자 파일’이라 적힌 부분을 뒤적거리던 상담사는 곧 얄팍한 서류철 하나를 꺼내 두 형사에게 내밀었다. 표지를 열어보니 실망스럽게도 단 한 장의 서류만 있었을 뿐이다. 일반적으로 최초 내방한 사람들이면 적는다는 일종의 카드였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내연관계였다가 일방적으로 남자 쪽에게 버림받은 것에 관해, 그리고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은 것에 관해 우울증 견해를 보여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이 상담실, 그리고 이 내담자의 거주지 간 주소를 보면 거리가 꽤 떨어져있는데, 어째서 당신을 찾아왔는지 짐작가는 바는 있나?”
“있겠습니까? 어쩌다 보니 소문이라도 듣고 오신게 아닐까요? 저는 그런 부분까지는 일일이 여쭙지 않습니다.”
융터르는 자신이 의심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인지 눈가를 살짝 찌푸리며 답했다. 캘리칼리 데이비슨은 그 상담자의 태도가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자면 딱히 관계성이 없는, 그야말로 제3자 정도의 위치에 불과하지만서도 계속 신경을 긁는 불쾌감을 지울 수 없었다.
한편 노스페라투 호드는 그런 상담사의 손을 바라보았다. 성인 남성치고도 조금 큰 편인 손은 험한 일이라도 제법 했는지 두툼했다.
“음, 저기 계신 동료분이 왜 자꾸 제 손을 바라보는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그렇구만. 실은 당신을 찾아온 그 내담자가 죽었어. 목이 졸려서.”
“잠깐 뭐라고요?”
캘리칼리의 말에 뒤늦게라도 커피를 준비하겠다며 달그락거리던 융터르의 손이 뚝 멈췄다. 목이 졸려 죽었다고 했으니 누군가가 죽인 것이 확실하다는 것 또한 깨달은 것인지, 그가 경계하는 태세를 숨기지도 않고 말을 이었다.
“설마 제가 그랬다고 의심하시는 겁니까? 그 분과 가장 마지막에 만났으니까?”
“어디까지나 가능성일세. 의심이야 어쩔 수 없는 부분 아니겠나?”
“제 손을 보고나서는 말씀하신다는 것이, 그 분이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인 제 앞에서, 목이 졸려 죽었다고 하면 이건 순전히 제가 그런 짓을 저지른 게 아니냐는 의심으로 이어지는 게 당연하잖습니까?”
“진정하십시오, 어디까지나, 가능성, 입니다.” 호드가 급히 끼어들었다.
“솔직히 불쾌하군요. 무척이나.”
경멸하는 어조로 상담사는 직접 내린 커피가 담긴 두 잔을 형사 앞에 거칠게 내려놓았다. 이미 내린 커피는 어쩔 수 없으니 이거나 드시고 가라며. 애석하게도 두 형사에게는 그리 입맛에 맞지 않았던 것이지만, 오해를 엉겁결에 사고 만 상담사가 더는 말을 섞지 않을 태세를 완고하게 갖췄기 때문에 애써 잔을 비워야만 했다.
캘리칼리 데이비슨이 목 뒤로 흐르는 진땀을 살짝 닦아내고 말했다.
“그럼 당신은 이 사람을 이 상담실 안에서 본게 마지막이다, 맞나?”
“하. 몇 번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군요. 차라리 종이로 써드릴까요?”
“아니, 거절하지. 마음은 고맙네만.”
여전히 의심받았다는 사실이 일종의 모욕이라도 되었던 것일까, 상담사는 처음과 달리 애써 화를 참아내며 더 질문이 없다면 빨리 나가라고 손짓을 했다. 명백한 축객령이다.
하지만 그 매몰찬 말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형사의 눈은 여전히 상담사에게 닿기를 반복했다.
두 형사가 몰고온 경찰차가 도로를 빠져나간 것까지 확인 한 후, 상담사는 은근슬쩍 책상 아래에 붙어있는 기계의 스위치를 눌렀다. 상담실 곳곳에 숨겨둔 도청 감지기가 울리지 않는다. 살짝 기대를 했던 카르나르 융터르는 아쉬움과 허탈함을 살짝 섞어 김빠진 비웃음소리를 냈다.
“아하, 그저 마지막 접촉자라서 의심을 했다, 이건가?”
당연하지 않겠는가! 조금 불쾌감을 드러내고 길길이 날뛰었다고 물러서는 모습이라니! 그는 물론 불쾌했고, 분노했다. 그저 형사들이 확고한 의심과 증거를 갖추고 온 것이 아니라 찔러만 봤다는 사실로 인해. 하지만 그 두 사람에게는 달리 보였을 것이다. 그저 엉겁결에 오해를 받아 자칫하면 살인범이 될 뻔 했던 사람의 리액션으로.
하지만 그 키가 큰 형사. 그의 눈초리는 행동과 다르게 여전히 자신을 의심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융터르는 그것이 오히려 맘에 들었다. 예술작품을 선보일 적마다 매번 수사를 지휘하던 그 덩치를 잊는다고 하면 오히려 거짓말이겠지. 드디어 자신 앞으로도 슬쩍슬쩍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오묘한 스릴감이 상담사이자 살인마이며, 예술가인 그에게는 황홀한 자극으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허술하게 잡힐 이유는 하등 없지요.”
목이 졸리면서 방어흔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 당연함을 없앤 것은 그 어리석은 여자가 자신을 끝까지 믿었기에 생기는 방심이며, 그 장소까지 이동하면서 자신의 흔적이 될 법한 부분은 모조리 없애버린지 오래였다. 이를테면 블랙박스. 마지막 오브제의 목소리가 남겨진 자신의 차 안에는 그 부분을 제외한 사본이 담긴 sd카드가 심겨진 상태다. 네비게이션 또한 없다. 그녀가 일일이 여기다 저기다 길안내를 해주었으니. 돌아오는 길은 기억하고 있으니 문제가 될 부분도 없다.
그럼에도 이건 도대체 무슨 이유인가? 융터르는 옷 아래로 솜털이 솟구치는 스릴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 저 형사들과 또 만날 일이 생길 것이다. 그의 직감이 격렬하게 외쳤다. 당분간은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어깨가 넓은 형사는 눈이 좋고, 키가 큰 형사는 직감이 뛰어나다. 둘은 아마도 자신을 당분간 추적할 것이다.
“하하… 내가 인내심이 좋아야 할텐데. 과연 가능할까?”
다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이번 작품은 예기치 못한 애드립까지 섞어버려 스케일이 다소 커져버렸다. 후속작을 만들기에는 먼저 수습을 해야 할 터이다. 그러나 거듭 생각하지만 문제가 될 부분은 하등 없다. 가장 애용하던 폐항구의 작업실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뼈아프지만 그 외에도 작업실은 여러가지로 만들어두었고, 지문과 같이 가장 하찮은 흔적을 남겨두지도 않았으니. 그래, 모든 것은 이제 인내심 싸움이다.
생각을 정리한 융터르는 피식 웃으며 스마트폰과 연결된 스피커에서 클래식 음악이 흐르게 실행시켰다. 서글프고도 부드러운 곡조가 점차 침잠하는 느낌의 교향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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