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세 아저씨들이 같이 팀플레이라는 걸 하는 게 보고싶어졌습니다!!
*근데 밸런스 어렵네요. 물리 둘에 정신 하나? 점심 나가서 먹을 것 가테...
XX서. 꼴이 엉망진창이 되었다는 것도 제법 점잖게 표현할 정도로 엉망인 사내가 사건 신고를 하러 찾아왔다. 자신을 '카르나르 융터르'라 소개한 자는, 방금 전까지 납치범에 의해 하수도에 마련된 공터에서 인질로 잡혀있었으나 노스페라투 호드라는 히어로가 구해줬고 범인들은 아직 하수도에 있다는 내용으로 신고를 했다.
"예? 에... 예?" 물론 그 내용을 적어내려가던 형사는 당황한 마음에 눈을 끔뻑거리면서 이해를 잘 못했다는 티를 숨기지 못했다.
"어-이 비켜봐. ...내가 상대해주겠네." 그런 그의 의자를 뒤로 쭉 빼내고 자리를 차지한 것이 캘리칼리 데이비슨이었다.
그는 사회적으로 '윙크'라고 합의를 본, 한 쪽 눈을 깜빡이는 일련의 행동을 하고는 억지로 웃음을 참는 자신과 달리, 자신을 보고도 태연한 융터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다시 한 번 물었다. 융터르가 설명을 하면서 양 손목에 아직도 붉게 나있는 케이블 타이 흔적을 보여주며 좀 전의 내용을 다시 말했다. 납치를 당했다가, 호드에게서 구출되었으며 범인들은 아직도 하수도에 있다는.
이미 사전에 캘리칼리에게서 이야기를 들었던 그의 팀원들이 은근슬쩍 융터르 주위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형사정신이 투철한 그들은 특히 그들은 범인들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가, 괴인의 특징까지 전부 일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어느 순간 우루루 일어나 그가 말한 지점으로 향하고 있는지 오래였다. 먼 눈으로 그들이 전부 사라졌다는 것을 확인한 캘리칼리가 한숨을 푹 쉬었다.
"자네... 괜찮나?"
"...괜찮을리가 있겠습니까?"
융터르도 다른 사람들이 사라진 경찰서 내부를 슬쩍 흩어보고는 그에게만 다른 경찰들에게 꺼내지 않은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사실 범인들은 이미 죽었습니다."
"...하... 말 안해도 다 알겠군. 자네가 시켰나? 그 망할 세뇌로?"
캘리칼리 데이비슨은 노스페라투 호드와 마찬가지로 탐탁치 않아하는 눈빛으로 여전히 씁쓸한 표정의 카르나르 융터르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경찰의 입장에서 그 행동은 과잉방어 이상의 행동으로 해석될 수 있었기 때문에, 그의 저항방식은 흔히 사용되는 표현으로 '선을 넘었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쯧 하고 혀를 차고는 일어나며 말했다.
"일단은 일어나지. 현장에 동행해서 저 놈들한테 설명이나 좀 잘 해달라고."
덩치 때문에 경찰차는 불편하다며 졸지에 캘리칼리가 모는 오토바이 뒷좌석에 앉아 현장에 다시 도착한 융터르는 살짝 굳은 표정으로 주변을 바라보았다. 위치가 위치인 탓에 소방관들까지 투입되어 사체 세 구를 올리는 광경이었다. 그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위화감에 사로잡혀있었다. 삼파전이 일어났고, 세뇌는 확실히 효과를 보여 자기들끼리 죽이게 하는데 성공했는데도 어째서 가슴 한 켠에 불안감이? 곧 기억을 천천히 되짚던 그가 놀란 나머지 헛바람을 집어삼키는 소리를 냈다.
사건의 피해자로서 보이는 반응 이상의 긴장감에 캘리칼리가 넌지시 무슨 문제가 있냐고 속삭이듯이 물어볼 적이 되어서야 그는 긴장한 얼굴로 작게 말했다. "한 놈이 더 있어야 합니다." 그 말에 캘리칼리가 당황했다. 여전히 시선은 현장에 있었지만, 그의 눈이 작게 흔들리고 있었다.
"지금 뭐라고 했나?"
"생각해보니, 호드 님께서 이 곳에 올 적에 '두번째' 라는 분신을 생포한 채로 오셨었습니다."
"그 놈은 세뇌가 안 되었나보군."
"그럴겁니다. 그때는 기절했었던 것 같습니다." 융터르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 어쨌든 들어야만 하는 것을 전제로 하기에. 기절했으니 그때는 세뇌가 먹히지 않았으리라. 그 증거가 저들끼리 떠드는 형사들의 말이었다. 시체 세 구가 전부다. 실험한 흔적이 너무할 정도로 많다. 등등... 결국 한 놈이 도망친 것이다. 우연찮게도 초반에 그를 범인으로 의심했던 형사 중 한 사람이 다가와서 검증을 요구했다.
"저기... 충격을 받으실 수 있겠지만, 다시 한 번 확인 부탁드립니다. 이 새끼들이 맞습니까?"
"...네, 그렇군요. 절 납치했던 일원 중 한 사람입니다."
"아이고, 그 감사합니다. 충격 크실텐데, 저기 저 쪽에서 쉬심이...?"
"아... 그러죠, 호의 감사합니다."
은근슬쩍 캘리칼리도 "저 놈들이네 저거! 내가 당했던게 저놈들 공격이었어!" 라며 피해자였음을 호소하였기에, 그 엄살(?)에 질린 동료들이 저리 가라고 손짓해, 두 사람은 상대적으로 한적한 곳에서 마음 편히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도 충격을 받은 상태의 카르나르 융터르가 전화를 어디론가 걸었다. 캘리칼리 데이비슨이 그 화면을 넌지시 보니 노스페라투 호드가 수신자였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호드가 아직은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 입니까?
"호드 님, 아직 한 놈이 남아있었습니다. 아직 안 죽은 놈이."
다짜고짜 본론만 말했지만 스피커 너머로 숨을 몰아 쉬는 것이 느껴졌다. 상대방도 무슨 의미인지 곧 빠르게 알아차렸다. 호드가 연거푸 '오마이갓' 과도 같은 한탄 섞인 신음을 냈다. 곧 가겠다는 말로 전화가 끊어진 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날아온 것이 분명한 그가 다른 이들의 눈에 띄지 않게 예의 검은색 정장차림으로 도착했다.
잠깐의 침묵 후에 캘리칼리가 입을 가장 먼저 열었다.
"그럼 놈이 다시금 덤벼들텐데... 일단 우리 셋 중 누가 가장 위험에 빠질 것 같나?"
"형사님... 아닐까요?"
"맞습니다, 캘리칼리 님. 당신을 아마도, 노리고 올 겁니다."
내심 융터르나 호드 아닐까 했던 그는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오히려 두 사람이 본인 걱정을 해야 할 때 아니냐고 말하기 전까지는 또 다시 타겟이 될 것이라고 믿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호드가 먼저 말했다.
"제가 괴인이라면, 지금은, 캘리칼리 님의 회복 능력을, 가장 먼저 탐냅니다."
"예...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공격력은 충분히 확보되었으니, 이제 방어 쪽을 신경쓰고 싶을겁니다."
"제기랄. 또 그 도망치는 생활을 해야 하나?" 안색이 딱딱하게 굳어진 캘리칼리가 머리를 북북 긁었다.
그 모습을 본 노스페라투 호드가 안심시키는 말로 "놈은 조급할테니, 의외로 빠르게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라고 했지만 여전히 캘리칼리의 표정은 어두웠다.
27. 세 놈들 이야기 - 사생결단(2) 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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