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탐라에 해포 세계관 떡밥을 던지신 분 누구십니까?
2. 거기에 제가 낚였지 뭡니까?
3. 사랑합니다.
4. 근데 되게 날림이니까 양해 부탁드림미다. 가능하면 원작풍으로 쓰고 싶었는데 어림도 없지...
킹스 크로스 역.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권민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가 도대체 무엇을 들고 있는지는 아무 관심도 없는 사람들 사이를, 조막만한 손으로 제 덩치만한 짐수레를 끄는 사이에 맨 꼭대기에 올려놓은 새장은 덮어놓은 커버가 불편했는지 달싹거리는 소리가 연거푸 들렸다.
"됴금 이따가 꺼내두께, 툐큼만 탐어. 응?"
그렇게 달래듯 말한 그의 눈에 드디어 목적지가 보였다. 9번과 10번 승강장을 안내하는 기둥. 그 사이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눈치채는 사람들이 없는 이 이상한 현상을 직접 목도하고서야 권민은 진짜로 자신이 마법학교에 들어가는구나, 새삼스럽게 생각했다.
11살 생일. 할로윈도 아니건만 머리에는 뾰족하고 챙이 넓은 모자에, 어깨에 망토를 길게 두른 사람이 와서는 양피지로 된 봉투를 내밀며 마법학교 입학 대상자라며 말했지만 그는 어떤 짖궂은 장난이겠거니 하고 믿지 않았다. 그 사람이 다시 와서는 다이애건 앨리라는 마법 물품을 판다는 곳까지 자신을 안내해줬지만 그는 이것도 잘 만들어진 어떤 놀이공원이겠거니 하고 믿지 않았었다. 그리고 오늘. 문제의 승강장을 가르는 기둥 앞에서 그는 저기 닿았더니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딪치면 어떻게 될지 새삼스럽게 걱정이 들었다. 그렇게 망설이던 찰나.
자신과 비슷해보이는 단발소년이, 갈빛이 도는 머리카락이 뒤로 세차게 제껴질 정도로 달려나가고는 바로 그 기둥 사이로 스며들듯이 사라졌다. 권민도 그제서야 용기를 얻고 자신의 수레를 힘차게 밀어 9와 4분의 3 승강장에 비로소 도착할 수 있었다.
"우, 우와아..."
철도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고풍스러운 증기 기관차가 내뿜는 우렁찬 소리, 그 플랫폼 앞에서 삼삼오오 모여 떠드는 사람들. 아직은 이 모든 것이 어색하기까지 한 그는 그저 얼떨떨한 기분으로 연거푸 주위를 둘러보다가 기차를 놓칠세라 짐을 서둘러 올리고 비어있는 객실로 얼른 들어갔다.
"아, 아구.... 힘드러라... 아라써, 이제 괜차느니까."
커버를 젖힌 새장 속에는 자신처럼 작달막한 금눈쇠올빼미가 부리를 달깍거리면서 불만을 표시하고 있었다. 권민이 연거푸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고는 건넨 전용 비스킷을 새침하게 물고는 갉쟉거리며 먹는 반려동물을 쳐다보고 있는 사이에 객실 문이 드르륵 소리를 내며 열렸다. 머리를 까끌까끌하게 깎고 주근깨가 선명한, 안경 낀 소년이 머리만 빼꼼 내민 채 권민을 향해 물었다.
"아, 혹시 여기 앉아도 됨까?"
"녜, 드더오뎌두 됩미다."
"아핫! 감삼다! 실은 여기도 거절당하면 어쩌지 했슴다!"
소년이 해맑게 웃고는 잽싸게 짐을 머리 위로 올려둔 뒤 권민의 옆자리에 앉아 손을 내밀며 자기 소개를 했다.
"소개가 늦었슴다! 저는 곽춘식이라고 함다! 잘 부탁드림다!"
"아.. 뎌는 권민이라구 함미다." 권민도 손을 맞잡으며 인사했다.
"혹시 이번에 입학하시는검까? 저도 그런데."
"녜... 뎌...뎌어는, 그 머글? 튤생이라고 해더 잘 모두겠슴미다."
"저도 마찬가지임다! 어차피 모자가 정해준다고 들었슴다!"
곽춘식은 마법학교에 대해서 들은 바가 그래도 있는지 신나서는 재잘재잘 떠들기 시작했다. 총 4개의 기숙사가 있고, 한번 배정되면 변경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1년 동안 기숙사별로 점수를 모아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기숙사가 영예를 얻는다는 것까지. 그러다 그가 갑자기 긴장된다는 얼굴로 권민을 보았다.
"혹시 어디 배정될지 생각해보셨슴까?"
"으음... 아딕은 달 모드겠슴미다. 혹시 튠식님은 가고 싶은 데가 있듭니까?"
"저어는 사실 딱히 생각 안 해봤슴다. 옛날에는 어디가 나쁘네, 어디가 좋으네 그랬는데 지금은 암 상관도 없잖슴까."
두 소년은 기차가 출발하고 나서도 한참동안이나 서로 웃고 떠들었다.
"후플푸프!"
춘식의 말대로 머리 위에 모자가 씌워지고, 모자가 자신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들고 혼자서 판단하더니만 대뜸 벼락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쩌렁쩌렁한 소리가 들려 권민은 자기도 모르게 움찔거렸다. 곧 머리 위로 모자가 벗겨지는 것이 느껴지자마자 그는 자신을 환영하는, 특히 더 환하게 소리치는 곽춘식의 옆으로 오도도 달려가서 앉았다. 두 소년이 서로 "너도?" 하면서 실컷 웃는 사이에도 다른 신입생들이 분류모자를 통해 각자의 기숙사 테이블로 차례차례 앉고, 교장선생님의 축사가 짤막하게 지나간 후 곧 비어 있는 채로 올려져있던 황금색 접시 위에 온갖 음식들이 황홀할 정도로 펼쳐졌다.
딱히 뭘 부족하게 먹은 기억이 없던 권민이나, 곽춘식이나 그 호화로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고 두 사람은 열심히 나이프와 포크를 놀려대며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배부르게 먹고 난 뒤, 반장의 인솔에 따라 여전히 맛좋은 냄새가 잔뜩 풍기는 주방 근처로 도착했다. 신입생들에게 반장이 잘 보라며 어떤 배럴을 '통통 통통통'이라는 묘한 리듬에 맞춰 두드리자 길이 열리고, 그 안으로는 온갖 식물들이 내뿜는 싱그러움과 따스함이 감도는 넓은 공간이 나왔다.
반장이 꼭 시냇물 흐르는 것 같은 높은 목소리로 아직은 얼떨떨해 하는 신입생들에게 명랑히 외쳤다.
"여기가 우리 기숙사야. 너희들 짐은 각자 다 갖다 놨으니까 어디에 있는지 잘 찾아보고! 그럼 내일부터 바로 수업이니까 지각하지 않을 정도로만 푹 자!"
과연 그녀의 말대로, 자신의 온갖 짐이 들어있는 가방이 있는 침대가 보였다. 잠옷으로 서둘러 갈아입은 권민은 뜨거운 물통을 넣어둬 따뜻한 이불 속으로 쑥 들어가자마자 잠기운에 몰려 노곤노곤한 기분으로 푹 잠들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가장 기대했던 수업인 '일반 마법' 시간에 사건이 터져버리고 만 것이다. 교수가 물체를 띄우는 마법이라며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라는 주문을 알려줬는데, 권민은 그 앞니 때문에 아무리 제대로 발음하려고 해도 '윙가드디움 레디오우사!'가 튀어나오곤 한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당연히 실패였다. 옆에서 춘식도 실패했지만, 발음 때문에 실패한 사람은 자신밖에 없을 것이라는 자조감밖에 권민의 마음속에 남지 않았다.
파란색 넥타이가 눈에 띄는, 래번클로 쪽 책상에서 그를 보며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에 그는 기운을 억지로 낼래야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런 기분마저도 전부 날려버릴 깜짝 놀라는 일이 있었다. 교수가 목이 졸리는 소리를 내며 "어, 어어어!! 어떻게 벌써?!" 라고는 손가락질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 끝에는 어딘가 익숙한 갈빛의, 목 언저리까지 닿는 단발머리의 소년이 입은 벙긋도 하지 않고 부유 마법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이 보였다. 교실의 모든 학생들이 그 모습에 놀라서 자신의 연습도 잊어버린 채 조용해지자, 교수가 외쳤다.
"잘했다! 단답벌레 군! 원래 이 과정은 6학년 쯤에나 알려주는 것인데 벌써 해내다니! 기특하고 또 장하다! 래번클로에 15점!"
다른 학생들이 동경의 눈으로 단답벌레라 불린 그 소년을 바라보았을 때, 권민의 눈은 그것과는 방향이 달랐다. 저것 밖에 없다.
권민은 그, 단답벌레를 유심히 살펴보고는 강의가 끝나자마자 그에게 달려갔다. 벌써 복도 저만치로 앞서나간 단답벌레를 그가 제법 큰 목소리로 외쳐서 겨우 멈춰세웠다.
"뎌기!! 뎌기여!!"
"예?"
단답벌레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권민을 바라보았다. 제법 먼 거리를 뛰어서 쫓아오느라 권민은 숨이 넘어갔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문제로 남을지 해결이 될 문제가 될지의 중요한 판가름이 여기서부터 시작되니까. 권민은 간절한 마음에 얼굴을 불쑥 내밀고 대뜸 요청했다.
"뎨게 말하디 않고 마법을 뜨는 법을 알려듀세요!"
"에?"
당황해 하던 단답벌레는 주위를 둘러보다 정원의 제법 한적한 공간으로 그를 이끌고는 벤치에 앉아 "여기"라고 말했다. 분명 권하는 자세일 것이라 생각하고, 곁에 앉은 권민은 자신의 앞니를 가리키며 사정을 설명했다. 발음을 좀처럼 할 수 없어 앞으로의 모든 수업에 큰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절망감에, 단답벌레처럼 무언 주문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내심 부담감이 커져버린 권민은 자기도 모르게 거의 울면서 이야기를 마치고 있었고, 그 사이 동안 단답벌레는 여전히 그 특유의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은 채 끝까지 듣기만 했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저녁에. 여기."
"감다합니다!!"
그 말을 듣고서야 자신이 펑펑 울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권민은 부랴부랴 눈물을 손으로 문질러 닦아내고 다시 허리를 크게 접어 인사했다. 과연 잘해낼 수 있는지 확신이 들지 않았지만 그는 다시 한번 생각했다. 나한테는 이제 이 것 밖에 방법이 없어.
그가 꽤 들뜬 마음으로 기숙사에 돌아오자 춘식이 누가보더라도 유니폼일 것이 분명한 옷을 막 입고 나온 참이었다. 아까의 일반 마법 수업 때를 기억하던 춘식이 권민을 보자마자 바로 말을 걸었다.
"아, 아까는 괜찮으셨슴까?"
"이뎨 괜탄슴니다. 방법을 타든거 같슴미다."
"오! 그거 잘 됐슴다! 저보다 분명 잘하실 거 같으니깐 나중에 꼭 요령 알려주시지 말임다. 헤헤."
"헤헤, 근데 그 옷은 무엄니까?"
"아, 이거는 퀴디치 선수복임다! 사감선생님께서 특별히 팀 합류를 허락해주셨슴다!"
춘식이 지금까지 봤던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이 행복한 얼굴로 사정을 설명했다. 입학 하기 전부터 이른바 퀴디치 유스팀에 소속되어있던 그가 몰이꾼이라는 포지션에서 이미 꽤 실력이 좋다고 평가를 받았다는 것. 호그와트 입학이 되어서 그 나름의 커리어가 중단되는 것을 염려한 사감 선생님이 뛰어난 실력을 지닌 1학년이 종종 선수로 발탁되었던 것 등을 교장 선생님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해서 오디션도 없이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는 것을.
권민이 부럽다는 눈으로 춘식을 바라보고있자, 그는 머쓱하다는 얼굴로 권민에게 한번 구경을 와보겠냐고 권했다. 당연히 권민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크리켓 방망이처럼 생긴 클럽을 한 손에 쥔 춘식이, 새까맣고 핸드볼용 공 정도 되는 크기의 제법 큰 쇳덩어리를 힘껏 때려 걷어내는 모습이 보였다. 그 난폭한 공은 한 짝으로 이루어져 있어 굳이 친구만을 노리지 않고, 경기장에 있는 모든 선수들에게 달려들었는데 특히 무지 조그맣고 황금빛의 굉장히 빠른 공을 잡아야 한다는 선수 쪽으로 달려들고 있었다.
주장 완장을 찬 선배가 "춘식아!!" 하고 외치자 마자 그는 빗자루를 전혀 감속하지도 않은 채 곧장 회전해서 그 선수(수색꾼이라고 나중에 들었다.)에게 달려드는 검은 공을 멋지게 때리는 것이 보였다. 이후로도 몇 번이나 그런 공방이 이어진 끝에 결국 모의전의 승리팀이 후플푸프 팀이었다. 비록 모의전이지만 날듯이 기뻐하는 다른 선배들이 춘식의 까끌까끌한 머리를 마구 쓰다듬고 등짝을 팡팡 치는 사이에도 그는 자신을 관중석에서 응원해주던 권민에게 바로 달려갔다.
"어땠슴까? 저 멋있었슴까?"
"우...우와... 뎌는 하래도 못 탐니다. 지인짜로 대단하심미다." 혀를 내두른 권민은 솔직하게 자신의 심정을 그대로 말했다. 그 칭찬에 쑥쓰러웠던지 춘식은 얼굴이 시뻘개져서는 연거푸 "어휴, 아님다!" 라고 고갯짓을 했다. 그러면서도 뭔가 동경하는 소년의 눈을 한 그가 다시 이어서 말했다.
"실은, 저 진짜 동경하는 선수가 있슴다. 기숙사랑 포지션은 다르지만 선배님이랬슴다. 싸인도 받은 적도 있슴다!"
그러면서 그는 늘 품에 지니고 다니는지, 어떤 마법적인 처리가 된 것이 분명한 빳빳한 양피지를 하나 꺼냈다. 그의 말대로 한 선수의 사인이 위풍당당한 필체로 쓰여있었다. 노스페라투 호드. 자신의 보물을 절친에게 보여주는 것이 기뻤는지 그는 코끝을 손가락으로 긁으면서 말을 이었다.
"이 선수 별명이 뭔지 아심까? 무려 슈퍼히어로임다. 팀이 위기에 처하더라도 이 선수가 최후의 최후까지 버텨서 끝끝내 승리로 이끈대서 붙여진 별명임다."
"우와... 딘따로 대단하딥니다. 골키퍼이딘가바여."
"퀴디치에서는 파수꾼이라고 함다. 근데 골키퍼랑 하는 역할이 거의 똑같슴다. 저도... 비록 포지션은 다르지만 이런 든든한 선수가 되고 싶슴다."
"튠식 님은 꼭 그렇게 될검미다. 데가 보등하게뜸니다."
"헤헤. 꼭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슴다." 춘식은 그의 얼굴에 잘 어울리는, 씨익 하고 웃는 얼굴을 보였다.
"다시."
단답벌레는 그 이후로 어떻게 설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빈 강의실을 물색해 권민에게 무음 주문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길게 대화를 할 수 없던 단답벌레는 자신이 터득한 요령을 그대로 알려주었다. 달리 말하자면 그건 마법의 초보나 다름없던 권민에게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방금도 부유주문에 또 실패해서 깃털이 떠오르는가 싶더니 불타버린 현장에 넋을 잃었던 권민에게 단답벌레가 다시 깃털을 가져다 준 참이었다. 연거푸 마법에 실패해 크게 낙담하던 권민에게 단답벌레가 뭔가를 쓱 내밀었다. 납작하고 판판한 초콜릿이 은박지에서 막 벗겨져서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물씬 풍겼다.
기운이 없던 권민이 그것을 한 입 베어물자 순식간에 혀 끝부터 부드럽게 녹아내리면서 그 어떤 것보다도 진하고 부드러운 핫초코처럼 목구멍으로 흘러들고, 이내 곧 뱃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아 저도 모르게 "우와" 소리를 내고 말았다.
"이거... 딘따로 맛이뜸니다. 기운 나뜸니다."
"집중."
단답벌레가 말로 설명하는 것이 어려웠는지 짜리몽땅한 분필을 하나 집어 칠판에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했다. 그 설명에 따르면, 지팡이 놀림과 발음 등의 요소들이 많지만 결국 실행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가짐이라고 되어있었다. 그 기백에 사로잡힌 권민이 "마음가딤"하면서 저도 모르게 따라 말했고, 단답벌레는 지금 연습하는 마법, 즉 부유마법은 공중으로 물건을 띄우고 싶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그림으로 설명을 마쳤다.
그 그림들을 눈에 새기듯이 노려본 권민은 한숨을 크게 푹 쉬고는 다시 지팡이를 겨누면서 속으로 간절히 외쳤다.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깃털아 제발 둥실둥실 하늘로 떠올라라!
그리고.
"우...우와!! 해냈듬니다!! 떴따!! 떴따고!!" 권민이 그 결과에 포효하듯 소리질렀다.
"굿잡."
여전히 무표정한 단답벌레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그 이후로 권민은 여러 마법 수업에서 더 이상 발음으로 놀림을 받기는 커녕 상당한 집중력과 훌륭한 이해력으로 점차 낯선 마법사 세계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런 그가 가장 자신있어하게 된 과목이 마법약이라는 사실은, 단답벌레에게 있어 약간 서운한 점이 되었다는 것은 조금 나중의 일이지만.
권민을 중심으로 단답벌레와 곽춘식은 셋이 한데 모여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성격도 주특기도 전혀 다른 셋이 용케 절친이 되었냐며 반쯤 우스갯소리로 짬통스라고 불렀고, 이들도 그런 별명이 제법 나쁘지 않았는지 자칭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호그와트 입학 1년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끗-
'공개 썰입니다. > 해포AU 모음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당원정대 (0) | 2025.04.23 |
---|---|
해포AU로 짬통스와 거울미로 (0) | 2023.04.13 |
해포 AU로 짬통스와 영웅적인 변환 마법 (0) | 2023.01.17 |
해포AU로 짬통스와 의외로 호쾌한 어둠의 마법 방어법 (0) | 2023.01.16 |
해포AU로 짬통스와 초자아적으로 마법약 만들기 (0) | 2023.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