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썰입니다./교류행동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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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교류)그의 입에는 악마가 살고있다

※이전에 제가 작성했던 쿠소글을 멋지게 각색해주셨읍니다!! ※당사자 분의 요청으로 어느 금손께서 해주셨는지는 안알랴드립니다. 저만 알거임다 제 금손님이심다 헤헤. 어떤 쓰글놈이여. 분명히 자신은 한 짓이 없다. 없음에도 찔리게 만드는 저 말을 내뱉은 목소리의 주인은 이덕수 요한 주임신부님이었다. 카르나르는 입구 근처에서 그 목소리를 듣고 발걸음을 멈췄다. 이거, 들어가도 되는 건가. 짧은 30초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고민하던 카르나르를 발견한 주임신부는 손짓했다. 거기서 뭣혀. 그런 손짓을 따라 뻘쭘하게 들어선 카르나르는 신부가 바라보던 제단을 바라보았다. 성당을 자주 드나들지는 않았으나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은촛대. 은촛대가 없다. 어디 갔습니까? 쓰글놈이 훔쳐 갔어. 잠이 안 오길래 바람이나 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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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재해석) 그래도 루석바는 평화롭다.

*그림 날조하기, 대망의 마지막입니다. 저도 모르게 엇하는 소리가 나와버렸지만, 그 비싼 술을 전부 바닥에 헌납하지 않아도 되어 다행이라고 밖에 할 수 없었다. 오늘따라 이상하게도 평소보다 테이블보다도 카운터에 손님들이 더 많이 모여계시는가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런 실수 하나하나에도 겨우 웃음을 참는 소리가 해루석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 내포된 의미를 모를리 없는 바 오너는 손님들에게 내비치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감정을 조절했고, 결국 그들의 시야와 청각이 닿지 않는 곳에서 참았던 말을 터트렸다. "이게 다 풍신 님 때문 아닙니까 이거어―!" 과연 대마법사다 라고 감탄하기에는 지금 그 단답벌레보다도 더 작아진 자신의 모습에 그는 한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인 바람의 마법사께서는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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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재해석)놀라지 마세요, 양상군자입니다.

*그림을 날조하는 시간, 그 두 번째입니다. "아, 안녕하십니까? 저는 양상군자입니다. 놀라지 마세요." 라고 한들 안 놀랄 사람이 있을까? 좋게 말해 검소한 것이지 솔직하게 말하면 가난한 나는, 명백히 '나 도둑이오'라는 것을 숨기지도 않은 이 남자에게 놀랄지언정 오히려 당당할 수 밖에 없었다. 애석하게도 훔치기에 마땅한 것 하나 없는 이런 집에 왜 온 것일까하는 생각을 하던 찰나, 그는 마침 어딘가를 털고 나온 것인지 그 묵직해보이는 포대자루를 제차 어깨에 둘러메기를 거듭하고 있었다. 게다가 어두컴컴한 밤에 아주 잘 어울리는, 눈을 거의 가릴 것 같은 새까만 삿갓과 그에 걸맞게 마찬가지로 시꺼먼 복면을 포함한 옷차림을 보고도 차라리 도둑이 아니었다고 하면 오히려 놀랐을 것이다. "여긴 훔칠 것이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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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재해석)모던 타임즈 드루이드

*나도 그림 잘 그려서 그냥 깔끔하게 내 그림체로 트친 그림 그리기 이 해시태그를 쓰고 싶었읍니다. *하지만 본 개구리는 글러였다지요. 킹쩔 수 없었읍니다. 다른 사람들은 산 속에 들어가는 이유를 시끄러운 도시 소음과 공해에서 벗어나고 싶어서라고 했지만, 여기 키가 작은 한 남성에게서는 그런 대답을 기대할 수 없었다.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말이다. 그 중 하나는 이 남성이 이상할 정도로 말을 매우 단답으로 해서 애당초 원활한 대화를 기대할 수 없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그에게 있어 숲 또한 꽤나 시끄러운 곳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물론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포함해 동물들이 울어대는 소리가 시끄러울 수 있지만 이 남자, 단답벌레에게 시끄럽다는 의미란, 보다 정확히 말하면 너무 말이 많아와 동의이음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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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 단편 2

1. 💫💣🙌 / 단답벌레 : 파괴된 일상 문자 그대로 충격과 공포의 현장 속에서 단답벌레는 온 몸이 휘청거리는 자신의 몸을 제어하기가 힘들었다. 차기 대권 주자로도 명성이 드높은 정치인이자 아버지가 연설을 하기 위해 나와있는 광장에서, 그는 그 굉음 이전에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외치던 것 까지만 기억이 날 뿐이었다. 귓가에 조율이라곤 전혀 안 된 것 같은 바이올린의 고음같은 이명이 가시지 않는다. 현기증으로 도통 말을 듣지 않는 몸을 지탱하고자 허우적거리는 손에 닿은 것은 이미 싸늘하게 죽은 사람의 조각. 점차 이명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는 사람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비명이 새치기를 하였다. 어떻게 된 일이였더라. 단답벌레는 여전히 중심이라곤 잡을 줄 모르는 다리가 휘청거리는 것도 무시하고 그저 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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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 단편 모음

1. 🍙🎏⛩️ / 뢴트게늄 어딘가 어설프게 손바닥을 두 번 짝짝 맞추고는 인사를 꾸뻑하는 그 아이가 귀여웠다. 제단 위에 올려진 것은, 분명 저 조막만한 손으로 빚어낸 것이 틀림없는 주먹밥이며 그마저도 객관적으로 말해, 여기저기 울퉁불퉁한 모양새가 썩 좋다고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뢴트게늄은 그 생김새에 아랑곳하지도 않았고, 누가 지적을 하든 아무려면 어떠랴 싶었다. 그러나 신사에 설치된 배전함에는 그런 걸 넣는게 아니라며 아이의 부모님으로 추정되는 남녀가 꾸중을 했다. 곧 아이의 입이 가로로 죽 벌어진 네모꼴이 되어 잉잉 우는데, 그 사이로 “그치만 돈은 치료비로 다 나가잖아요”와 같은 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러니까 아이는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사람의 건강을 기원한 것이다. 이를테면 이 자리에서 ..

김만성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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