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취미로 멤고분 망상을 쓰고 있는 인간쓰레기입니다.
커미션/공개

검고 깊은 물 아래에서

*저승차사 세 아저씨들의 이야기 후속편입니다. *저번 편이 일종의 파티 사냥이었다면 이번 편은 레이드 입니다. 히히. Words : 20k 저승에 산 사람이 들어오는 일은 절대 없어야 했지만, 그것이 세 차사들이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게다가 아직 임시긴 하지만 먼 미래, 어쩌면 머지않은 미래에 정식 차사가 된다면 아무 문제도 없기에 그들이 그 특유의 검은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걷는 것을 막지 않는 것도 있었다. 셋 중 가장 키가 큰 강림도령이 쥔 그 붉은색 포승을 쭉 따라가다보면 새까만 덩어리가 그을음 따위를 일렁거리는 모양새다. 그것이 저승에 와서도 움찔거리면 뒤로 포진한 다른 두 차사에게 겁박을 당하는 듯, 억지로 끌려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저승의 모든 이들이 그 덩어리의 정체를 알고 있다. ..

공개 썰입니다./교류행동 단편선

그림 재해석) 그래도 루석바는 평화롭다.

*그림 날조하기, 대망의 마지막입니다. 저도 모르게 엇하는 소리가 나와버렸지만, 그 비싼 술을 전부 바닥에 헌납하지 않아도 되어 다행이라고 밖에 할 수 없었다. 오늘따라 이상하게도 평소보다 테이블보다도 카운터에 손님들이 더 많이 모여계시는가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런 실수 하나하나에도 겨우 웃음을 참는 소리가 해루석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 내포된 의미를 모를리 없는 바 오너는 손님들에게 내비치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감정을 조절했고, 결국 그들의 시야와 청각이 닿지 않는 곳에서 참았던 말을 터트렸다. "이게 다 풍신 님 때문 아닙니까 이거어―!" 과연 대마법사다 라고 감탄하기에는 지금 그 단답벌레보다도 더 작아진 자신의 모습에 그는 한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인 바람의 마법사께서는 구..

공개 썰입니다./교류행동 단편선

그림 재해석)놀라지 마세요, 양상군자입니다.

*그림을 날조하는 시간, 그 두 번째입니다. "아, 안녕하십니까? 저는 양상군자입니다. 놀라지 마세요." 라고 한들 안 놀랄 사람이 있을까? 좋게 말해 검소한 것이지 솔직하게 말하면 가난한 나는, 명백히 '나 도둑이오'라는 것을 숨기지도 않은 이 남자에게 놀랄지언정 오히려 당당할 수 밖에 없었다. 애석하게도 훔치기에 마땅한 것 하나 없는 이런 집에 왜 온 것일까하는 생각을 하던 찰나, 그는 마침 어딘가를 털고 나온 것인지 그 묵직해보이는 포대자루를 제차 어깨에 둘러메기를 거듭하고 있었다. 게다가 어두컴컴한 밤에 아주 잘 어울리는, 눈을 거의 가릴 것 같은 새까만 삿갓과 그에 걸맞게 마찬가지로 시꺼먼 복면을 포함한 옷차림을 보고도 차라리 도둑이 아니었다고 하면 오히려 놀랐을 것이다. "여긴 훔칠 것이 없소..

공개 썰입니다./교류행동 단편선

그림 재해석)모던 타임즈 드루이드

*나도 그림 잘 그려서 그냥 깔끔하게 내 그림체로 트친 그림 그리기 이 해시태그를 쓰고 싶었읍니다. *하지만 본 개구리는 글러였다지요. 킹쩔 수 없었읍니다. 다른 사람들은 산 속에 들어가는 이유를 시끄러운 도시 소음과 공해에서 벗어나고 싶어서라고 했지만, 여기 키가 작은 한 남성에게서는 그런 대답을 기대할 수 없었다.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말이다. 그 중 하나는 이 남성이 이상할 정도로 말을 매우 단답으로 해서 애당초 원활한 대화를 기대할 수 없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그에게 있어 숲 또한 꽤나 시끄러운 곳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물론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포함해 동물들이 울어대는 소리가 시끄러울 수 있지만 이 남자, 단답벌레에게 시끄럽다는 의미란, 보다 정확히 말하면 너무 말이 많아와 동의이음어였..

커미션/공개

망각을 위하여

*드래곤 라자 AU입니다. *비명을 향하여 후속입니다. Words : 10k 어떤 의미라고 명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충 카르나르 융터르 답다고 하면 납득이 되는 깔끔한 레어 안이 엉망진창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본래 드래곤 하나가 있기에 적당한 작은 규모였기에 두 친구는 조금 불편해도 여전히 인간의 모양을 하기로 했지만, 그 선택을 둘은 조금 후회하고 있었다. "어어!! 이봐! 확장공사라도 할까 하더니만, 그게 이런 식인건가!?" "차라리, 스스로, 박살낸다, 하십시오!" "이거 너무 오래간만이라 움직이는 게, 아니 이런 꼬리가 왜 갑자기." 드래곤이 그 아우성에 놀랍게도 쩔쩔맨다. "젠장! 차라리 넓은 공터에서 연습하게! 우리 다 깔려죽겠어!" 이미 완전히 다 커버린, 짙은 푸른색 비늘이 눈에 띄는..

커미션/공개

비명을 향하여

*드래곤 라자AU 입니다. Words : 10k 검게 보이지만 햇빛을 받으면 짙은 푸른빛 비늘이 보이는, 고개를 한참은 뒤로 넘겨야할 만큼 까마득한 거대한 드래곤이 울부짖었다. 아니, 비명을 지른다. 비늘 사이마다 박힌 자그마한 것들은 인간들이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그것의 비늘 사이사이마다 찌르고 박아넣은 병장기들이다. 감히 이 시대에 신 바로 아래에 자리한, 완전한 존재에게 마법조차 깃들지 못한 무기들이 유효한 공격에 성공한 것은 어떤 대단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어쩌면 대단한 이유일지 모르지만. 라자가 죽었다. 정확히 말하면 저들이 라자를 죽였다.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라자를 통해 드래곤을 지배하려 했기 때문이다. 자신은 그저 드래곤이 인간과 대화를 거부하지 않게 해주는 것일 뿐이라며 라자는..

커미션/공개

바람 위 나비

*평소와는 다른 스타일로 시도해서, 권민님이 자전적으로 이야기해주는 것이 보고 싶었읍니다. *개인적으로 왁타버스 오리지널 힙합, '나비'를 브금으로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Words : 5k XX대학교 영화과의 '권민'이라는 이름을 아느냐고 묻는다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저도 모르게 반문을 하곤 하였다. 아, 그 이빨? 어릴 적 과장되게 그려놓고는 하던 토끼의 앞니처럼, 그의 치아가 워낙 인상깊었기에. 실제로도 종종 짖궂은 사람들이 그 독특한 개성과, 그에 따르는 발음에 손가락질을 하며 놀리더라도 그는 늘 허허 웃는 소리로 넘어가곤 할 뿐, 굳이 그에 대해서 불쾌해하는 등, 감정이 상했다는 태도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가 간혹가다 어째서 화를 내거나 불쾌해하지 않는지를 지적해도, 그 특유의 발음으..

커미션/공개

나쁜 놈 이야기 : the Bad man In to the Distortion World

*예전 연재하였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외전입니다. *나쁜 놈의 불꽃같은 주둥아리 털기 라는 것이 주제입니다. Words : 20K 루이스 캐롤이 지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지각이라며 거듭 재촉하는 흰 토끼를 보고 의아해하던 앨리스가, 그 토끼굴을 통해 알 수 없는 미지의 공간으로 빠진 끝에 '이상한 나라'에서 겪은 일들을 담은 이야기다. 그리고 지금, 카르나르 융터르는 자신이 어째서 이 곳에 왔는가를 그 앨리스에게 빗대서 자신의 처지를 잠시 생각해보았다. 시선을 끌만한 토끼도 없건만, 어째서 자신은 왜 여기에 있는지를. 아니, 토끼굴이라면 분명 있기는 하였다. 상담실 벽으로 난 이상한 구멍.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파란색의 구멍이 자신에게는 똑똑히 보인다. 어지럽기 짝이 없..

공개 썰입니다./멤고 단편 - 판타지

여우가 우는 날

*뜨너 님과의 연성 교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요염하신 흑여우융... 감사합니다....! *날먹적(?)인 무의식으로 커미션에서 작성했던 글의 짤막한 외전 정도로 봐주십사 합니다. 평소 평정심이라면 수백년은 수련을 했으니 문제 될 것 하나 없다고 생각했던 카르나르 융터르는 자신의 이런 생각을 좀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버렸다. 그는 연거푸 머리를 매만지고 꾹꾹 눌러보기도 하였지만 도통 이 놈의 귀가 감춰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귀를 감추면 꼬리가, 꼬리를 감추면 다시 귀가. "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거울을 바라보면 계속 쫑긋거리는, 머리카락을 닮아 흑단같은 그 여우귀가 곤혹스러워 그는 볼을 살짝 긁었다가 제 손끝을 보고 다시 놀랬다. 이제는 손톱도 도통 가라앉지를 않고 그..

커미션/공개

the Three hell's walkers

*신과함께 지옥편처럼 불교의 저승관을 참조했습니다. Words : 20k 만약 영감이 좀 과하게 좋아서, 이런 광경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그런 사람들에게 일일이 냅다 달려가 죄송하다며 사죄를 하고 그 광경을 목격하는데서 얻는 정신적인 충격에 대한 보상을 준비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주 천만 다행으로 자신들이 보는 이 끔찍한 상황을 알아차리는 사람들은 없었다. 대신 오늘따라 별다른 이유도 익숙한 길에서 한기를 느낀다던가 이상할 정도로 몸이 뻐근하고 자꾸 기지개 같은 것을 하고 싶어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것도 다 그 영향에 따른 것이다. "잡았습니다!" 망자들을 엮을 때 쓰는 붉은색 오라가 보행자용 신호등을 만지작거리는 망자 하나를 낚아챘다. 일직차사 노스페라투 호드는 연신 그 포승을 던지고..

김만성피로
박카스 마시는 김만성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