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미션/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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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Being Human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설정을 일부 참고하였습니다. Words : 20k 유감스럽게도 범죄발생의 빈도와 그 흉악함을 전국 기준으로 순위를 매길 때, 늘 선두에서 찾는게 빠른 도시의 경찰서 문이 오늘도 거칠게 열리면, 근무하는 사람들은 이제 놀라지도 않고 그저 올게 왔구나라는 생각을 아주 잠깐만 품은 뒤 자기 할 일을 하고는 하였다. 익숙한 술냄새. 최근들어 그 실적만큼이나 악명도 높아지고 있는 캘리칼리 데이비슨 경위가 파트너인 노스페라투 호드 경사의 부축을 받아 오늘도 성대한 지각을 하였다. 오전 10시하고도 40분이 거의 다 된 시각에. 자기 책상 위에 그 거대한 상반신이 녹아내리며 "끄어어"하고 소리를 내는 모양새가 꼭 지독한 숙취로 머리나 위장이 공격받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자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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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x among US

*한국설화를 바탕으로 해보았읍니다. 구미호라고 해야할까, 매구라고 해야할까, 노호정이라고 해야할까... *좌우당간 여우요괴 융입니다. *레퍼런스로 '한국 요괴 도감'(고성배 저/위즈덤하우스/2019)을 참조했습니다. Words : 20k 'XX년 원조 순대집'이라 적혀 있는 플래카드가 바람결에 팔락거렸다. 그 소리 사이에는 갓 나온 뜨끈한 순대 냄새도 은근히 배어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쯤은 고개를 돌리기 마련이었다. 그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면 혹은 야채나 선지 따위로 속을 꽉꽉 채운 순대를 주인은 그 뜨거운 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슥슥 썰어 보기 좋게 담아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손님은 조금 흥미롭다는듯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간이나 허파라든가… 귀도 좀 넣어드릴까?" "음. 간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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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물총새

*해포 AU입니다! *커미션 이전에 개인적으로 작성했던 해포AU의 짬통스 프리퀄이라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캘칼님께서 해포 관련으로는 뭐가 없기에, 저는 그저 캘칼님은 패트로누스가 늑대 아닐까 멋대로 생각했읍니다. Words : 9K 바닥을 내려다보기 전까지, 캘리칼리 데이비슨은 바닥에 떨어진 그것이 자신의 흑단나무 지팡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당황한 마음도 잠시, 그는 바닥에 떨어진 자기 지팡이를 주우면서 이렇게 만든 상대방을 특유의 씩 웃는 얼굴로 바라보았다. 목도리와 넥타이와 비슷하게 푸른빛이 도는 눈동자와 한 올마저도 깔끔하게 뒤로 넘겨버린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그. 상대방이 천천히 자기가 들어 올린 지팡이를 내렸다. 그도 자신이 만들어 낸 결과를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캘리칼리 데이비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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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인 파란색 모험

*닥터후 AU입니다! *닥터 융과 컴패니언 데이비슨(?) 입니다. *네. 운율 맞춰보려고 억지로 때려넣었어요…. Words : 7K 닥터. 누가 그의 이름을 묻는다고 하면 그저 단순하게 '닥터'라고 불러달라 주장하는 그는 지금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빠져있었다. 평소처럼 그저 타디스를 무의식적으로 운전하다, 무의식적으로 불시착한 공간에 내렸을 뿐이다. 무릇 전혀 알 수도 없는 낯선 곳에 도착하면 그 주위를 탐색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던가? 새로운 탐험을 한다는 생각에 닥터는 생각보다 조심성 없이 타디스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곳까지 나아간 죄라면 그걸 죄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대가는 당연히 무죄 방면이라 극구 주장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공간, 즉 고풍스러운 느낌이 물씬 나는 고성에 먼저 자리를 잡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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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emy within

*저는 아직 과학팸이라 함은 4분이라는 생각이라 새우튀김 님까지 언급하는 점 양해바랍니다. *과학남매의 본격 액션신... *내용이 내용이다보니 노골적인 폭력 묘사가 있습니다. 주의 부탁드립니다. Words : 9K 잠시 어딜 나갔다 오겠다고 하던 두 사람, 도파민 박사와 새우튀김이 낑낑대며 도파민 박사 연구소에 뭔가를 겨우 옮겨놓았다. 그 정체를 모를래야 모를 수 없는 왁파고가 곧바로 아는 체를 하였다. [아니 이건.] "알긴 아는구나?" 들고 오는데 고생했다며 주먹으로 제 허리를 툭툭 두들기는 새우튀김이 이어서 말해줬다. "구형 모델일 적이랑 비교해 보니까는 뭐, 이야 이거…. 너 다시 보니까 선녀였구나? 어?" "이잉! 구형 모델이라니! 이 도파민이가 심혈을 기울여 손을 본 마크 원이다, 제자야!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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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 위 아네모네

*단답님의 프로젝트 윈터 재해석입니다. 실제 영상과 내용에 차이가 있습니다. *원작 게임의 설정에서는 시간세한을 30분으로 두었는데, 이걸 조금 왜곡했읍니다. *합방에 참여하였던 분들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과몰입 ㄴ입니다. Words : 5k 푹푹 꺼지는 발을 놀리는 것도 정도껏이다. 단답벌레는 마음같아서는 이 흰 눈 위로 그저 몸을 내던진 채 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서둘러 다른 일행들과 만나야 한다. 이 곳은 그저 마음을 놓은 채 설원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절대로 아니었다. 아무리 몸을 감싸도 실낱같은 틈을 구태여 비집고 들어오는 한기. 턱없이 부족한 식량. 그리고 그마저도 빼앗아버리겠다는 듯… 지금처럼 덤비는 늑대들. "꺼져." 단답벌레는 그 답게 손에 쥔 무기를, 자신에게 이빨을 드러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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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잡기

*정식으로 커미션 오픈 하기 전 테스트로 했었던 두 글의 후속작입니다. *빌런 융 주의 Words : 20K 문을 열고 창문이 있는 공간을 가까스로 침범하지 않기 위해 아슬아슬하게 전문서적으로 꽉 차있는 책장들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면 그 끝에는 마호가니 나무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육중한 책상이 보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그의 상담실은 핏빛처럼 붉은 카펫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일부러 발을 내리찍듯 구르지 않는 한은 절대로 소음을 낼 수 없게 만드는, 발등까지 닿는 그 부드러움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종종 이상하고, 믿기지 않게도 모직으로 짜였기에 절대로 느끼지 말아야 할 어떤 소름을 선사하고는 했다. 마치 새끼 뱀 수백 마리가 동시에 발등을 기어 다니는 그런. 세간에서는 시체가 품고 있던 그 내장 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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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사냥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캘리칼리 데이비슨과 노스페라투 호드는 자동으로 얼굴을 구길 수 밖에 없었다. 그 놈이다. 둘의 머리에는 그 생각으로 가득 차 다른 가능성을 떠올리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어쩌면 그걸 바라지도 않았을 것이다. 저런 미친 놈이 세상에 둘 이상 존재한다면 이 얼마나 불행한 시대인가. 그들과 마찬가지로 안색이 좋지 않은 순경들은 그들의 도착에만 겨우 고개를 끄덕일 뿐, 현장 보존을 위해 다른 이들이 난입하는 것을 애써 막았다. 그 행동에는 제법 필사의 각오가 느껴졌는데, 난입한 자를 막지 못한다면 그 끔찍한 광경을 자신들이 또 다시 봐야 하고, 그건 아무리 각오를 다잡는다 한들 진심으로 무리였기 때문이다. 사람으로 만들어진 경계선 안쪽으로는 똑같이 역겨움을 억지로 참아내며 증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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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괴로움과 즐거움의 비중에 관하여 논하시오.

상담실에 들이 닥친 두 거대한 체구를 보고 그는 굳이 숨기기도 귀찮다는 듯, 대놓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전세계를 떠돌아다니는 두 사람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귀한 시간을 썼다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어디까지나 마음만 받고 싶었을 따름이다. 저 화려한 색깔과 지극히 실용적인 디자인의 옷차림, 등 뒤로는 묵직한 배낭이라니. 애석한 것은 자신도 저 두 사람과 별 차이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무얼 길게 더 하소연하랴. 그는 이제부터 등산을 가야 할 예정이다. 본의는 아니었지만. “어―이, 융터르! 자네 두고 간다?” “빨리, 오십시오.” 카르나르 융터르는 저 난입하듯 들어와놓고는 벌써 저만치 앞서서 자신에게 재촉하는 두 아저씨, 캘리칼리 데이비슨과 노스페라투 호드를 보고 부리나케 뒤쫓아 움직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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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미학

스마트폰에 연결된 스피커에서 서글프고도 부드러운 곡조가 점차 아래로 흐르는 느낌의 교향곡을 연주하는 동안, 거장의 연주와 전혀 걸맞지 않은 살풍경한 방의 분위기가 여실히 방해를 했다. 사위가 어두운 방은 작업자가 집중을 하기 위해 핀포인트로 단 한 곳만 조명이 환해 시선이 그 누구든 그 쪽으로 집중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으며, 그 작업자가 때때로 들려오는 곡조에 맞춰 지휘봉을 흔들듯 손을 까딱거리는 통에 그 손아귀에 잡혀있는 도구가 가끔 방 이곳 저곳에 깜짝 스포트라이트의 역할을 하듯 난반사를 하기 일쑤였다. 작업자의 얼굴은 자신의 일에 한없이 도취되어, 열기에 들뜬 얼굴이 되어있었다. 조심스럽게 재료를 끄집어내 가다듬고, 보기 좋게 전시를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서투름이란 용납할 수 없는 법이며, 실..

김만성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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